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태승 Sep 16. 2022

친구여! 우린 하나다.

-앞으로도 돈은 계속해서 네가 내라! 잘 나가는, 네가 말이야!

소소한 제안이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들고, 기쁨은 나누면 두 배로 커진다는 말이 있잖은가. 이제부터는 만날 때, ‘마음을 나누는 거’ 외에는 어떤 것도 갖고 오지 말기로 하자. 때론 슬픈 현실도, 괴로운 상황도 있을 것이다. 그럼 그 이야기를 하면 된다. 듣는 친구들이 위로와 격려를 하겠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가 마음에 잔잔한 여운이 맴돌 것이다.      


조금 지나면, 즐거운 마음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 아는가. 그 어려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친구들이 있을지.      


기쁘고 좋은 일이야 말해 무엇하랴! 친구가 기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엄지 척, ‘정말 부럽다!’라고 말하자. 시기와 질투 그리고 부러움은 유사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성질을 지니고 있다.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은 당사자는 기분이 좋아,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할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성과와 노력을 인정해주니 말이다. 성과를 낸 비결 또한 기꺼이 가르쳐 줄 것이다.      


그날의 음식값 계산을 누가 했냐는 묻나 마나다. 뻔하지 않은가. 모두가 즐거운 일임은 분명하다. 돈 낸 친구나, 말없이 꿀꺽꿀꺽 잘 먹는 친구나, 모두가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도 돈은 계속해서 네가 내라! 잘 나가는, 네가 말이야! 끝.     

이전 15화 불우(不遇)와 해후(邂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