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담 Jan 06. 2024

돈을 벌어본 경험이 처음입니다 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쉬자

 그래도 조금씩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이유가, 남성들의 군복무기간에도 나름(?) 국방부에서 신경을 써서 월급을 현실화해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이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되었어야 했지만, 지금에서라도 젊은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국가가 금전적으로라도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느껴진다. 만약 지금 내가 군복무를 해야 한다고 하면, 나 또한 장교로서 근무하려고 고민하기보단, 일반 병사로서 짧게 복무하고 나오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필자는 대학진학을 할 때 학군단이 설치된 학교로 원서를 넣었던 기억이 났다. 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명문학교들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는 학군단이지만, 나와 같이 입시점수가 애매하여 고만고만한 학교들 중에 선택을 하는 와중에서 나는 학군단이 설치되어 있던 학교로 지원했었다. 이유는, 내가 군복무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던 2000년 초반만 해도, 일반 병으로 입대하는 경우에 금전적 메리트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대학교 3, 4학년 때 나의 시간을 선투자하여 군복무를 하는 동안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군복무를 하며 첫 월급을 받았을 때가, 실수령액 120만 원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필자는 군복무 기간  28개월 동안 월에 100만 원씩을 저금하기로 스스로 약속하였고, 그렇게 실천하여 전역할 즈음에 퇴직금까지 해서 3000만 원의 종잣돈을 모아 나올 수 있었다. 

 

 첫 월급 후 4개월 정도만 사실 실수령액이 120만 원 수준이었고, 자대 발령 후 추가 야근수당과, 호봉이 올라가며 조금씩 더 월급이 올라 나중에는 100만 원을 저금하고도, 같이 일하는 동료병사들과 회식을 해도 괜찮을 정도로 크게 무리함이 없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메시지는 "저금한 이후 남은 돈으로 생활하기"이다.


 나는 돈을 버는 거보다, 돈을 모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돈을 버는 것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본인이 오토로 사업을 추가로 돌리거나, 부업을 하거나, 아니면 정말 직장 내에서 프로페셔널함을 인정받아 상방이 열려있는 경우는 상관없겠지만, 대부분은 상방이 제한되어 있을 것이다. 매번 사업이 잘될 수 없고, 평가도 항상 A이상을 받을 수 없다. 아울러 본인이 몸이 안 좋아 다치는 경우나, 운이 없어 투자든 사업이든 실패할 경우, 오히려 소득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돈을 모으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운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려서 절약을 너무나도 강조한 검소한 어머니의 영향도 많이 받았고 넉넉지 않던 가정환경 탓에 돈을 모아 잘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30대 초반까지도, 남들 다 몰고 다니는 차도 없었고, 그 덕에 지금의 와이프와도 차 없이 소박하게 데이트를 했던 기억이 많이 있다. 게다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에도 처가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 세대 합가를 해서 산 덕에,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가 있었다. 이렇게 하면서 직장에서 받는 월급의 70프로 이상을 저금할 수 있었고, 현재는 홀로 외벌이임에도 양가 부모님들의 큰 금전 지원 없이 현재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운이 좋았다고 여기고 있다.

 

 아마 이 글을 혹시나 보게 될 젊은 청년 분들이 계시다면, 저축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버는 돈이 얼마인지 중요하지 않다. 버는 돈의 70%는 저금을 하고 시작하자. 아니면 적어도 60%만이라도. 저금을 은행에 넣어도 좋고, 유망한 ETF에 넣어도 좋다. 하루라도 빨리 이렇게 시작한 저금의 효과는, 나중에 정말 큰 Total Return으로 자산이 형성되어 나중에 여러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아울러, 이렇게 70%를 저금하게 되면, 생활 패턴도 굉장히 건강해진다. 차량을 아마 유지하실 수 없을 것이고, 해외여행도 월급으로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회사에 따라 지급을 달리 하는 연말 성과급 정도를 받으면 가실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오마카세나 딸기뷔페 같은 소위 '인스타 감성'의 맛집도 찾아가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술자리도 잘 안 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돈이 많이 나가는 것들과 거리 두기를 하게 되면 그쪽으로 크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 남들이 인스타 그램에 자랑을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 


 남들이 자랑할 때 흔들리는 경우는, 내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동경'에서 시작한다고 필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허세를 동경하지 않는 다면, 내가 흔들릴 이유는 전혀 없다.


 나머지 30%의 급료로, 자신의 소중한 가족들이나, 이성친구, 혹은 자신에게 투자하자. 부모님 용돈을 드리던가, 가끔은 이성친구와 맛난 식사를 하거나, 운동이나 공부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해보자. 아직 세상에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꽤 즐겁게 할 수 있는 행동들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요새 필자가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부읽남'이라는 채널이 있다. 매주 월요일이 되면 그분의 경제관념에 대한 '정신교육' 시간이 있는데, 정말 뼈 때리는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필자도 나름 경제관념이 잘 서있다고 자부하는 편인데도, 들을 때마다 뜨끔하다. 그래도 소득이 제한되어 있는 직장인들에 경우에는 특히나 더 '저금'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느낀다.


 지금 본인이 너무 아끼며 살고 있다고 직장동료 혹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있는가? 모임이나 회식 때 자기 낸 만큼의 몫을 지불하면서 월급을 아껴가며 소위 말해 '궁상'맞게 살고 있다면 나는 정말로 칭찬을 해주고 싶다. 결국 지금 돈을 모아서 저축을 시작하는 사람은, 시간이 주는 '복리 효과'에 의해 나중에 큰 보상을 받게 되어있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야 쉬자." 

위에 소개한 부읽남의 어느 영상의 고정 댓글에 달려있던 문장이었다. 인생 한 번뿐이라고 현재의 나에게만 보상을 해주지 말고, 수십 년 뒤 힘도 없고 나이 든 미래의 나를 위한 보상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드리며, 다시 한번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이전 09화 이걸요? 제가요? 왜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