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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TheBall Aug 13. 2024

임금님은 공주의 아빠예요

아빠 엄마 아이 모두 A형, 트리플 A형으로써

극소심한 성격의 아이가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가. 

얼마 전부터 집에서 오디오가 섞이면

즉, 엄마와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말을 서로 하다 보면

아이가 껴들어서 말하기 힘든 타이밍이 있다. 

그럴 때 갑자기 아이가 조용히 손을 들고 

아빠를 지긋이 쳐다보고 있었다.

어 그래 우리 OO이 말해~ 하고 차례를 넘겨주자

신이 나서 할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상황이 몇 번인가 반복되고 나서

이제는 재미가 들렸는지 할 말이 없어도 손을 번쩍 들고는

어 그래 OO이 말해~ 하면

아빠 엄마 사랑해요 라던지 음~음~ 하고 그때서야 할 말을 생각하기도 했다. ㅋㅋ 

약간 놀이처럼 손들고 말하기를 아이가 하고 아빠도 하고 엄마도 해보니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어린이집 면담을 하는데

평소에는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고 쭈뼛거리던 아이가

소리치고 대답하는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손을 번쩍 들고 있더란다.

선생님의 질문은 임금님은 어떤 사람일까요? 였고

손을 들어서 선생님께 지목을 당한 아이는 현명하게도

임금님은 공주의 아빠예요

라며 정답을 말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기특한 대답인가. 

예전에 아빠가 고궁에 함께 놀러 가서

여긴 왕이 살던 곳이야 임금님이 살던 곳이야 라고 했더니

왕이랑 임금님이랑 같은말이야라고 했더니

한동안 왕금님~ 왕금님~ 하고 재밌어라 했던 아이가

이렇게 발전했다니 ^^ 

손들고 대답하기에 대한 칭찬을 듬뿍해주어야겠다.


Photo by Ben Wick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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