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임브라는 꽤 큰 도시이고 느낌도 좋았다. 지금껏 다닌 도시 중 제일 좋았고 언젠가 다시 올 수 있으면 찬찬히 돌아보겠다.
코임브라를 출발해 오비두스로! 일명 왕비의 마을이다
폭 1미터 정도의 성곽을 아슬아슬한 스릴을 느끼며 빙 둘러 돌 수 있고, 마을은 골목골목 작은 샵이 들어서 있고 관광객이 넘쳐나는 아기자기하고 예쁜 마을이다.
여기서는 초코렛에 담긴 체리술, 진자를 먹어야 된다는 '세계테마 여행'의 소개대로 달달함을 원샷한다.
참! 별개 다 콘텐츠다.
2월의 날씨가 20도가 넘고 맑다. 아무래도 이베리아 반도의 여행 최적 기간은 2월, 3월이 아닐까? 꽃이 만발함을 느끼고 싶다면 4월이다. 그 이후는 해마다 높아지는 기온에 여행이 쉽지 않을 듯하다.
이삼십 대 여성들이 좋아할 듯 한 오비두스. 인스타에 올리기 딱인 아기자기한 마을이었다.
원래대로라면 호가곶을 들러 신트라로 갈 예정이었으나 체크인 시간에 맞추기 위해 신트라로 직행.
우선 페냐성부터 둘러본다.
입장료는 포르투갈 치고 엄청 비싸다. 30유로.
성 자체보다 성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꾸며진 정원이 더 좋다.
스페인보다 포르투갈이 더 마음을 끄는 것은 우리의 산세와 녹음이 비슷한 이곳의 풍경 때문이기도 하다.
스페인은 광활한 들판, 구릉, 척박한 바위산,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밭이 단조롭고 황량하기만 했다면 여기서 펼쳐지는 시골의 풍경은 우리네와 유사하다.
페냐성을 보고 무어인 성곽을 돌까 하다 남편의 고소공포증이 갈수록 심해져 포기.
주차난이 있고 일방도로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파킹할 곳과 숙소 찾아는 것도 큰 일이었다,
겨우 체크인 마감시간에 도착해 보니 신트라 궁전 바로 옆이다.
아쉽게 어느 귀족이 꾸몄다는 헤겔레이아 저택은 못 가고 신트라 궁전 앞 관광객이 바글거리는 광장을 둘러보았다.
어느 유튜브가 소개한 여기 전통 과자집, Casa Piriquita.
모두들 번호표 뽑아가며 북새통이다.
한참 줄 서서 겨우 사서 먹어보니 내 입맛엔 그저 칼로리 폭탄 달달이일 뿐이다.
또 속았다. 블로그, 인스타 언니들 맛집 필수코스는 역시 나에겐 아니다,
달달한 과자 잔뜩 먹고 저녁은 생략. 계속 들고 다니며 홀짝이는 포트와인 한잔에 저녁을 대체한다.
포트와인은 19도가 넘어 우리 소주 수준의 도수라 한 번에 마실 수가 없다.
16세기초 대항해 시기에 국력이 반짝하고는 존재감이 없다는 서유럽의 최빈 국가라는 포르투갈.
정말 이상한 점은 이 나라에서 굴러 다니는 자동차를 보면 벤츠, BMW, 아우디가 가장 많다. 어찌 된 일일까? 스페인만 해도 온갖 자동차의 전시장이다. 이렇게 독일 고급차에 쏠림현상은 없다. 너무 궁금해서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그들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 독일차의 생산공장이 있을 것 같지도 않고. 참 별일이다. 결국 궁금증을 못 풀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