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교도소에서 근무하던 어느 날 직원식당 앞 풀밭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남성 성기 모양의 남근석 2개가 1m 간격으로 땅에 묻혀 있었다. 1개는 파인애플만 한 크기였고 1개는 그보다 훨씬 작은 크기였다.
직원들 일부는 소년수 종교행사 등으로 그 앞을 지나는 여성분들도 많은데 무슨 망측한 짓이냐며 뽑아버려야 한다고 말했고 어떤 직원들은 예술작품이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은 피식 웃고 지나갈 뿐 남근석의 존치 여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 당시 한 달에 한 명씩 수용자들 사망사고가 많이 발생했는데 수용자 간 폭행사고로 인한 사망은 아침 점검시간에 번호를 잘못하는 수용자의 가슴을 다른 수용자가 발로 찼는데 사망하였고 가해자는 사망한 수용자의 형과 친구였다. 가족만남의 날 행사로 어머니가 챙겨 온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오후에 갑자기 사망한 수용자도 있었고 자살사고도 발생하였다. 수용자뿐만 아니라 정화조 근무를 서던 경교대가 실족사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몇 년 동안 잠잠하던 소에 액운이 끼어도 단단히 끼었다는 말들을 하였다. 소장과 보안과장이 사고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 그렇다는 말을 하는 직원도 있었다.
그러던 차에 종교행사를 위해 방문하여 교회당으로 들어가던 스님 한분이 교회당 앞 연못을 보며 "가뜩이나 옹녀 터라 음기가 센 곳에 연못을 파서 물을 받아놓아 사고가 많이 날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였고 직원이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고 묻자 연못의 물을 비우고 입구에 남근석 2개를 묻어야 한다고 말하자 보안과장이 이 얘기를 듣고 수용자들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앞(직원식당 앞 풀밭)에 남근석을 묻게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보안과장이 출근하여 직원식당 앞을 지나다 보니 남근석이 보이지 않아 어느 놈 짓이냐? 며 노발대발하며 범인을 찾으라는 지시가 내려졌고 수소문 끝에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총무과장이 새벽에 경교대를 데려와 남근석 2개를 파서 리어카에 싣고 가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을 찾았고 보안과장이 총무과장한테 당장 원위치시키라고 하자 총무과장이 미신이고 종교행사로 방문한 여성들에게 민망하여 그렇게 했다며 보안과장의 말을 거부하였다. 총무과장은 과장실 벽에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글을 크게 써 붙여놓고 직원들이 결재받으러 과장실 들어가면 "성경 말씀 1분 들을래? 결재 10분 받을래?"라고 물어보는 사람이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결재 10분 받겠다고 해도 결재는 바로 해 주었다.
남근석으로 인해 소장실에서 과장들 회의 때 보안과장과 총무과장이 말다툼하며 크게 싸웠고 소장이 보안과장의 편을 들어주어 남근석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와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교회당 앞 연못은 후임 소장과 보안과장에 의해 다시 복원되어 물이 채워지고 잉어를 넣어 보기 좋은 모습으로 유지되었다.
직원식당 앞 남근석은 내가 승진해서 대전으로 전출 가기 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3년 만에 돌아와 보니 보이지 않았고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남근석이 그 자리에 있게 된 사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가 대전에 가있는 동안 교정본부장이 남근석 사건 당시 우리 소 총무과장이었고 총무과 핵심요원들이 독실한 신우회 회원이었다는 것이 혹시 하는 생각이 들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