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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씁니다
무법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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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역할
Apr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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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퉈도 돼.
하나의
표면
을 두고 아마 우리는 같은 촉수를
내밀
거야
.
하나의
난간
에서 우리는 몸을 얽혀댈 거야.
내가 하고 싶고 니가 하고 싶으니까.
하고 싶은 건 하고 싶은 거니까.
혼돈 속에 서 있어도 내 두 다리는 느껴질 테니까.
니가 하고 싶대서 내가 몸을 뺄 생각은 없어.
꼬리내리듯, 욕망을 철회하고 싶지 않아.
그러면 내 손을 둘 곳이 없어져.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사라져 버려.
그러니 무법하려 해.
빌어먹을 절차는 어겨가며,
이기적인 반발을 무시해가며,
체면과 최면을 혼용해가며.
긁히면 쓰리겠지. 하지만 어차피,
니가 휘두른 공기에도 움찔하곤 했으니,
대충 넘기는 건 일도 아닐 거야.
목마를 때, 차가운 맥주 한 잔만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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