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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무 다른 역할 Dec 06. 2020

반송 (返送)

눈 밭에서 엽서를 게워낸다

모르는 주소만 떠돌았다

발을 벗는다

발목에서 흘러내린 모래에 창틀을 끼운다


이제야 내미는 손바닥

이제야 뭉치는 말

그러니까

이제 와서야 당신에게 묻는 안부


하루였고

하루였다

떠나오고 돌아가지 못한 건


망막을 날려보내자

앞다투어 돌아오는 기별들


문을 연다

먼 곳의 소음이 다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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