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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을 하고 어떻게라는 방법을 찾아 나서다

정균승 / 프롬북스

by 정작가

인생이 꼬이고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이 책의 제목을 접한다면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골라들지 않을까 싶다. 보통은 인생살이가 생각처럼 쉽지 않고 단순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을 하고 그에 합당한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처럼 인생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을 찾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인생이란 것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는 속성을 감안한다면 한 두 권의 책으로 그런 문제에 접근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고 무작정 방관할 수는 없다. 이 책처럼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서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푸는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처럼 인생에 대한 질문을 방법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통해 삶에서 부딪치는 문제들 중에서 한두 가지만이라도 진지한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무조건 고민하고 방황하는 것보다는 실마리가 풀리는 경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의 중간 정도를 넘겨 보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물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알려준다. 그것은 ‘나는 누구인가?’(정체성),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현실성),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방향성), ‘나는 왜 거기에 가려고 하는가?’(목적성), ‘나는 어떻게 거기에 갈 것인가?’(실천성)에 대한 물음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런 물음에 답할 때까지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왜라는 질문을 하고 어떻게 라는 방법을 찾아 나서다>를 보면 공감 가는 글들이 많다. 그만큼 일반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는 보편적인 인생학 교과서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주목하게 된 구절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엄청난 고통과 시련은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는 영혼의 메시지인지 모릅니다.

- 저자의 말


신이 우리를 넘어뜨리는 것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라고 나는 믿는다.

- 고(故) 장영희 박사


현업에 종사하는 시간 외에 자기 계발을 위한 별도의 시간을 꼭 확보해야 합니다.

- 저자의 말


21세기의 문맹은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다. 더 이상 배우거나 버리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진짜 문맹이다.

- 앨빈 토플러


위에서 언급한 말들은 고통과 시련, 방황 속에서 용기를 주고 다시 힘을 내어 나아갈 바를 알려주는 명문들이다. 이런 말들을 곱씹다 보면 더 이상 처한 현실에 안주하여 살아갈 이유가 없어진다.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그런 인생의 속성을 인지하고 참다운 삶에 맛 들이려면 그런 길을 인도해 줄 텍스트가 필요할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런 길을 안내해 주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내용자체가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진리라는 것이 보편타당한 것들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근거한 것이라고 해석한다면 받아들일 여지는 있다.


인생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릴 때, 인생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거나 그런 질문이 떠오를 때 이 책의 한 부분을 넘기면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본다면 풀리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세밀하게 그려진 연필화를 보는 재미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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