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남에게 돌린다

갈릴레이

by 정작가


영광을 남에게 돌린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업적이 될 수 있고, 상이나 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런데 굳이 영광을 남에게 돌린 이유는 뭘까하고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갈릴레이는 자신의 연구성과나 업적을 자신의 후원자에게 양보했다고 한다. 그것은 그가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1610년 목성의 위성을 발견한 갈릴레이가 이 성과를 한 가문에게 전가한 이유는 여유 있는 상태에서 연구에 매진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자신의 업적과 영광까지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이 위대한 학자는 더 큰 연구의 성과를 견지하기 위해 자신이 부단히 노력한 연구결과를 헌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았던 혜안은 그가 역사 속의 큰 기둥으로 우뚝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우리는 당장의 이익에 연연할 때가 많다. 좀 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이해득실을 따져가며 사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대학자의 일화를 통해 좀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당장은 힘들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향해 지금의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당장의 만족을 보류하고, 더 큰 만족을 위해 인내해야 할 수 있는 의지를 배웠다. 어찌 보면 이 일화는 그런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혼자만의 힘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요즘 들어 인적네트워크를 더욱 강조한다. 이는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갈릴레이가 자신의 업적과 후원을 교환한 것은 좀 더 나은 성과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듯이 자신의 업적을 주고, 다른 학자들은 감히 생각도 못하는 후원을 뒤에 업은 것이다.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구를 하며 갈릴레이는 분명 어떤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자신의 힘만으로 더 큰 업적을 남길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교환의 가치라는 원리를 생각하게 만들었고, 메디치 가문에 그런 생각을 전달함으로써 현실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영광을 남에게 돌린다는 것은 나의 것만 내주고 마는 마이너스게임이 아니다. 내 것을 주고도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는 플러스게임이다. 이런 위대한 인물도 이런 전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다.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자.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도 내어 주자. 그러다 보면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을 통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서로의 가치를 향상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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