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마사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이루어지는 경이로운 세계에 감탄을 보낼 때가 많다. 휴대폰이 보편화된 이후 손 안의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휴대폰의 진화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스마트폰이 탄생한 시점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탄생한 시기라고 한다면 비교적 시일이 오래 걸린 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렇게 휴대폰의 진화가 더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아마도 휴대폰을 통신수단으로만 치부하던 고정관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탄생한 배경이 인문학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그 또한 아이폰을 휴머니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았다면 절대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기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거나 출시되는 시기가 상당이 늦춰줬을 것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요시다 마사오 또한 이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내와 함께 필리핀을 방문했던 그가 바위틈에서 둘씩 짝을 이룬 작은 새우들을 장난감으로 팔고 있는 상황을 목도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하지만 그 새우가 팔리지 않는 것을 보고 특징을 확실히 부각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상인 특유의 감각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사랑 새우’라는 아이템으로 결혼기념품 상점을 개업한 그는 속된 말로 대박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는 휴대폰을 그저 전화기로만 사용하던 기존의 틀을 깨고, 모바일 컴퓨터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티브 잡스의 선구적인 혜안처럼 평범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독특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우리는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비록 당장은 어떤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런 감각을 개발하다 보면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인류의 삶에 일조할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