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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과 이상

생각하는 그대로

by 정작가


꿈은 현실을 낳는다.


제임스 앨런의 이 말은 이 장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다. 우리가 비전과 이상을 꿈꾸는 것도 어찌 보면 현실 속에서 이상을 구현하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연 꿈과 이상은 어떻게 실현될까? 이런 고민을 저자는 직관적으로 드러내 그런 걱정에 대한 안심과 위로를 준다.


지금의 처지가 당신의 성미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신이 자신의 이상을 깨닫고 거기에 도달하려고 애쓴다면 그런 상황은 오래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내면적으로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외부적으로 가만히 멈추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말이 공감되는 이유는 필자 또한 그런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한때 비전과 이상은 컸지만 현실은 받쳐주지 않았고, 그랬던 세상을 원망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인생의 변화와 성장을 꾸준히 노력하고 힘을 쓰다 보니 어느새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었다. 아직 온전히 비전과 이상을 실현한 것은 아니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이전부터 원하던 일들을 대부분 하고 살아가니 사실상 꿈을 이룬 것과 마찬가지다. 여기 저자가 제시하는 구절은 마치 필자의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이 구절을 읽으면서 만면에 미소를 띨 수 있는 것은 실제 제임스 앨런의 말처럼 그런 과정을 이행 중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앨런이라는 영성의 스승을 만났던 것 또한 지금의 이런 현실을 예비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가난과 힘든 노동과 짓눌린 젊은이가 있다. 그는 건강에 좋지 않은 열악한 일터에서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며, 학교도 다니지 못했고, 세련된 학문과 예술을 접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보다 나은 살을 꿈꾸고 있으며, 지성과 교양과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이상적인 삶의 조건을 마음속으로 구상하고, 보다 폭넓은 자유와 보다 큰 활동 범위를 향한 비전에 사로잡혀 있다. 앞날에 대한 조바심이 그의 꿈을 실천에 옮기도록 이끌자, 그는 얼마 안 되는 여가 시간 전부를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계발하는 데 활용한다.


위의 서사는 분명 필자의 이력과 대부분 일치한다. 놀랬던 것은 이 구절뿐만이 아니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는 완전히 성인이 된 그 젊은이를 본다. 그는 누구도 넘보지 못할 강한 내면의 힘을 지닌 정신적 지도자가 되어 온 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의 손에는 엄청난 책임이 쥐어져 있다. 그가 입을 열면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의 인생이 바뀐다. 사람들은 그의 말과 생각에 의지하여 자신의 인격을 고친다. 그는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부동의 중심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그의 주위를 돈다. 그는 젊은 날의 비전을 실현시켰다. 그는 자신의 이상과 하나가 되었다.


아직 위 단계는 실현되지 않았으나 몇 년 후 그럴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다. 메타인지 회로가 적절한 시점에서 그런 운명의 궤적을 이미 손봐줬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요즘은 그 어떤 걱정이나 불안한 감정도 없이 평온한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 내재된 내면의 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게 된 이후부터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는 한 때 남루함과 초라한 몰골을 하고 남들 앞에 나설 때가 있다. 인생의 모든 순간이 늘 찬란함으로는 빛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시절의 고통과 아픔을 감내해야 한다. 그런 과정을 거친 자에게는 비로소 이상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이건 필연적 귀결이다. 제임스 앨런은 단언한다. ‘행운 같은 것은 없다’고.


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경험과 능력을 쌓기 위해 자발적으로 감내했던 시련과 실패와 투쟁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 우리는 곧잘 타인을 평가하면서도 그 실체의 이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저 부모를 잘 만나고 운이 좋다고 하며 타인의 도전과 노력을 깎아내리기 일쑤다. 모든 경우가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성공의 이면에는 그것이 돈을 버는 일이든 남들이 알지 못하는 노고가 숨어있다. 저자는 이 장의 말미에서 비전과 이상에 대해 명징한 태도를 보인다.


당신의 삶은 당신이 마음속으로 찬양하고 있는 비전과 당신이 가슴속에 소중히 품고 있는 이상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며, 그 비전과 이상은 당신의 미래 모습이 될 것이다.


이 구절에서 제임스 앨런은 비전과 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앞 구절을 보면, 그 단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름다운 비전과 숭고한 이상을 마음속에 품은 사람은 언젠가는 그것을 실현한다.


비전은 아름답고, 이상은 숭고해야 한다는 전제다. 이는 마치 무릉도원을 걷는 것처럼 뜬금없는 말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다 보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의 진리임을 알게 된다. 아름다움과 숭고함은 성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라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 그런 가치가 몸에 배게 되고, 결국 그런 현실은 열망이 된다.


숭고한 꿈을 꾸어라. 그러면 당신은 바라는 모습대로 될 것이다. 당신의 비전은 언젠가 이루어질 당신의 모습에 대한 약속이며, 당신의 이상은 마침내 드러날 당신의 모습에 대한 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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