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동안 고정으로 했던 일이 끝났다.
오늘같이 마음의 여유가 넘쳐나는 느낌이 너무 좋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한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더욱이 주중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 곳에서
여유롭게 멍때리며 커피도 한잔 마셔주고 있다.
4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나는 사실 현타로 인해 고민이 많아졌었다.
왜냐하면.....
나는 직장을 떠난 후 처음으로 프리랜서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퇴사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일을 할지 구체적으로는 준비하진 못했었다.
그냥 언젠가 하던 일을 살려 스몰 비지니스를 하겠다는 생각 정도?
회사만 15년 넘게 다니다보니 좋아하는것도 딱히 모르겠구.. 그랬었던거 같다.
단지 이상하게 잘될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그러다 어쩌다 배우게 된 일과 그 일을 통해 하게 된 프리랜서의 일..
작년 이맘때는 생각도 못했었는데...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 신기할 따름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는 이번년도 8월부터 였으니 4개월이 조금 넘었다.
처음 하는 일이었지만 회사를 다녔기에 연결된 부분도 있었고 사실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
그래도 딱 이 일에 대한 경험은 없었으니 단지 이것저것 어색하고 느릴뿐이었다.
시작 직후엔 ..
내 마음의 우선순위로는 퇴사 후 장기간 쉼을 갖고 싶은 마음이 컷기에,
프리랜서로서 이 일이 나름 스케줄을 관리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 생각보다 이것저것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며 현실적인 것들을 알게 되다보니
일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했던거 같다.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했어도 회사를 다니다가 나오면 기본적으로 수입에 대한 비교,
또 스스로나 관련자나 업체의 일처리에 대한 비교, 효율성에 대한 비교를 자연스레 하게 되어진다.
그런것에서 오는 답답함이 장점 만큼이나 단점 으로 커져갔다.
내가 지금보다 열심히 하게되도 그래도 이것밖에 수입이 안되는 건가?
다른 분들은 어떻게 살아가지?
허들이 낮으면 어쩔 수 없이 이런건가?
라는 살짝 비하하게 되는 생각도 종종 들게 되는게 사람의 마음인거 같다.
프리랜서의 수입은 대체로 시간당 건당 프로젝트당 비용을 받게 되는데
나는 관련일의 전문가나 나의 인지도가 없는 상태긴 했지만
아무리 계산해도 한달 살아갈 비용이 충분히 나오지가 않았다.
노오력을 많이 해서 학위나 자격증을 딴다거나 경력이 많을 수록
시간당 건당 수입이 늘어날 수는 있겠으나, 사실 차이가 아주 크게 있어 보이진 않는거 같았다.
(모든 프리랜서의 일이 그렇진 않겠지만..)
사실 이러려고 퇴사한건 아닌데.. 그런생각이 마음 훈련을 하고 있는 사이사이 들어 왔다.
나 설마 후..회하는 건가? 라는 질문도 수시로 해보았다.
근데 그건 확실히 아니다.
단지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한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겨우 4개월차 주제에 15년차였던 흉내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이 참 한심해 보였다.
이런 생각들로 11월 머리가 꽤 아팠기에
다시 시간이 좀 생겨서 다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원했었다.
그러나 어제 나는 보람 이라는것을 꽤 크게 느껴버렸다.
일을 마무리 하면서 받게되는 피드백에 대한 보상.
회사처럼 돈으로 받진 않았지만 감동으로 받은 인센티브..
오늘은 아침일찍 일어서 정말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퇴사 초기의 마음으로 돌아 갔다.
방법을 다시 찾기로 했다.
그래도 난 꽤 잘 살아온 사람이었지 않은가...
분명 이 세계에서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꺼다.
라며 프리랜서 4개월 살짝 넘은 날에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