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코리아
#2022_11
1.
놀멍 쉬멍 걸으라고 했다.
어느새 도착점만 바라보고
걷는 나를 발견했다.
열다섯 번째 도보여행은
15킬로미터 정도만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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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과 커피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문득 고려사 책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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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04년 고려 시절
윤관은 여진 정벌에 18만 명을 동원했다.
그 후 약 500년 뒤 임진왜란이 났을 때
조선이 동원한 군사는 5만 명 남짓이었고
전투에 적합한 인원은 1만 명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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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쟁은 곧 그 국가의 경제력이다.
고려의 경제력이 조선보다 더 강했음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경제력은 지방의 막강한 호족들이
뒷받침했을 것이다.
필수적으로 빈부격차는 심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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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송나라, 원나라, 혹은 외국 상인들이라는
세계적인 플랫폼을 타고 고려의 기술과
풍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영문명은 코리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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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쩌면 고려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세계적인 플랫폼을 타고
무역과 문화 공유를 진행시키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와 비슷한 나라가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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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려의 시대정신은
왕건이 죽으면서 10가지로 정해놓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내용이었던
북진정책은 서경 천도 운동이 실패하면서
폐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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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 후 고려는 전성기를 지나
지배층끼리 정권 다툼이나 벌이는
나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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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대선이 끝나가고 있다.
역대 대선은 그야말로 시대정신의
토론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국 근대화, 민주화, 동서화합, 대운하(?)
경제민주화, 적폐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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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거대 양당의 후보자들 모두 계속 한 이야기는
‘내가 능력이 있어 잘할 수 있다.’와
‘무조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였다.
시대정신이 사라진 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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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인적으로
기본소득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이번 선거는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특정 지역의 개발에 관한 이야기만
나와서 참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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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너무 나간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전성기가 빛을 발하고
꺼져가는 시작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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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어찌 되었든 선거는 마무리되고
누군가는 당선이 될 것이다.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우리나라를 지키고 발전시켜온 주체는
국민들이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답을 찾아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