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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욱 May 28. 2023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3년 5월 26일 핸드폰 알림 메시지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정말? 이제 내가 작가가 된 거야? 두 번 보고 세 번 보아도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확실한 문장이다. 이제 내가 쓰는 글이 온라인 공간에서 많은 작가들과 독자들에게 읽히고 공유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은 날이다. 즉, 작가로서 자격을 부여받은 영광스러운 날이다.


2022년 중순쯤으로 기억된다. 직장 후배가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나에게 소개하였다. "팀장님 글 잘 쓰시니 브런치에 응모해 보세요". 그렇게 1년을 생각 안 하고 지나치다 우연히 핸드폰에서 브런치 작가의 글을 읽게 되었다. 재미있었다. 계속 읽게 되는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나도 한번 글을 써보자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평소 끄적이다 서랍에 보관한 글을 시험 삼아 브런치팀에 보냈다.


"타깝게도 이번에는 브런치 작가로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낙방이다. 평소 페이스북에 글도 많이 올리고 지역언론에 기고도 하는 등 활발히 글쓰기 작업을 해오던 터라 브런치 작가 낙방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오기가 발동했다.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용솟음쳤다. 지난번보다 콘텐츠를 강화하고 평소 세심히 작성한 3편의 서랍 글을 보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재수 끝에 합격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평소 글 쓰는 일을 좋아했다.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지만 글 쓰는 작업은 말하기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이 존재한다.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은 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노래는 글쓰기의 장점을 아주 쉽게 표현한 노래가 아닌가 싶다. 또한 글이 활자화되면서 느끼는 반듯함과 정돈감은 글쓴이의 매력과 성품을 대중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매력적인 요소들로 10여 년 동안 SNS에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은 글쓰기가 일상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삶에서 느끼는 희로애락이 오롯이 SNS에 녹아있다

다만, 공무원이라는 신분적 특성으로 글 쓰는 작업에 다소 제약이 있다는 점은 불편하다. 브런치 작품들 중 공무원과 회사원 작가들의 글을 많이 보게 된다. 현실에서 비슷하게 겪은 일들이라 많이 공감되고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낀 적도 많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정치, 경제, 사회 등 시사분야에 대해 글을 쓰게 되는 순간 '정치적 중립의무'의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특정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글에서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논조가 정치 중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25년 차 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치현안과 사회제도 및 쟁점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쓴 글은 거의 가면을 쓰고 작성한 글이다. 어쩔 수 없다.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이다. 작가로 돈을 버는 것보다 공직생활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가정경제에는 유익하니까.. 내 선택에 후회는 없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정말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점을 신랄하게 파헤치고 정의롭게 바꾸고자 하는 DNA가 꿈틀거린다. 그것을 효과적으로 실천하는 수단은 글쓰기이다. 유시민, 진중권 같은 논객은 제도권 안에서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지만 대한민국에 미치는 정치적 영향력은 특정정당의 전체 국회의원 수를 압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치분야뿐 아니라 직장생활, 일상생활, 인간관계, 여행, 먹거리 등 글쓰기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브런치 공간을 통해 평소 꿈꾸어 오던 창작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갈 생각이다. 종국적으로는 내가 쓴 글들이 책으로 변화되는 그 짜릿한 순간을 온전히 갈망하며 매 순간 진실된 글을 써 나갈 것이다.


55세. 퇴직까지 5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은퇴를 생각하고 인생 2막을 생각할 시점이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면 항상 이야기하는 레퍼토리가 있다. 나는 퇴직하면 수원을 떠나 조용한 시골에서 집필공간을 마련해서 마음껏 글 쓰며 소일하는 것이 꿈이 이라고 넋두리한다. 그것이 현실이 이루어질지 한낱 꿈이 될지는 아은 모르겠다. 그러나 통제받지 않고 제약 없이 마음껏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분명하다.


2023년 5월 28일 브런치를 만나 작가로 등단한 오늘 제2의 인생 도화선이 되길 간절히 소원하며 브런치스토리에 등단하는 첫 글을 올려본다. 제가 쓴 글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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