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무의미하지 않아요.
붕 떠버린 시간 속에
닿지 않는 헛된 걸음
부유하는 먼지처럼
정처 없이 맴돌기만 해
아래위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손끝 아래
펼쳐지는 멋진 신세계 속
발 붙일 곳 하나 없어
헛도는 바퀴처럼
아무리 굴려봐도
여전히 제자리에
허무한 몸짓만이
시간으로 쌓아올린
단단하고 빛나는 TOP
쓰다듬고 부러워만
흘깃대며 탐내기만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부질없는 몸짓이라도
눈에 보이진 않아도
무의미하다 비웃어도
내려앉은 먼지처럼
어딘가에 쌓여가고
우러러볼 필요없는
낮고 작은 나만의 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