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워서 하는 사랑

사랑이 인생 목표인 한 ADHD 여성의 고백

by 그랑

사랑이 인생 목표인 한 ADHD 여성의 고백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에서 직접 찍은 피카소의 드로잉 작,


뉴스 공장과 매불쇼를 듣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꾸준히 하루도 빼지 않고 아침을 열어준 시사 채널이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린 지금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는 지경이다. 브랜드 론칭을 앞둔 지난봄에도 매일 정치 사회 문화 시사 뉴스를 들었다. 생각해 보면 청소년기부터 이쪽에 쭉 관심이 많았다.


언제나 공적 주제나 사회적 성취로 향해 있던 시선을 내부로 돌리면서 에세이를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며 원래 그런 거라고 넘기던 것들을 하나씩 다시 짚어 배우고 있다. 지금은 내 삶의 기본을 다시 세운다는 마음으로 내 시간과 에너지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많은 것들을 덜어내는 중이다.


사춘기를 맞은 로카와의 정서적 소통과 대화 없는 한 달이 또 지나간다. 부모의 사랑이 충분하지 못한 막내의 유년기는 형아와 엄마의 냉랭함 속에서 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사교육 없이 서울대를 보낸 파랑 언니의 첫 책 출간을 축하하며 나의 어긋난 로카와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고.


공부도, 진로도, 독립도, 결국 부모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관계에 서툰 나는 외워서 하는 사랑이라도 나의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심정이다. 파랑 언니는 하나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었지만 40년을 흥미와 좋아하는 것, 그에 따른 성취를 좇아 달려온 경주마 같은 나같은 사람도 따뜻하고 포용적인 엄마의 사랑을 줄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이토록 이기적이고 제멋대로 자유롭고 비판적인 엄마는 사랑을 글로 배우고 있다.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을 때까지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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