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동안 꾸준히 요가원을 갔고,
3개월이 지난 후 요가원을 가지 않는다.
짧지만 요가원을 다닌 경험을 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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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요가를 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해보자.
주 3일 정도 요가원을 갔다. 월, 목 / 화, 금 / 수 이렇게 3개로 나눠 다른 동작을 진행하는데 다른 모든 동작을 하고 싶어 보통 화, 수, 목에 요가를 했다.
덕분에 잠시 일 생각을 하지 않는 시간을 강제적으로 만들 수 있었고 나만의 루틴이 생겼었다.
또한 1시간 30분이 정식 수업 시간인데, 보통 마지막 명상 시간으로 인해 1시간 40분씩 진행되었다. 처음에 비싸게 느껴졌던 요가원 비용이 매일 올 수 있고 한번 가면 1시간 40분씩 요가를 할 수 있으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숨 헐떡이는 운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요가는 이런 나에게 적합한 운동이었다. 땀은 적당히 나지만 숨을 헐떡이지 않았고 하루 권장 운동량을 채운 기분이 들게 했다.
추가로 자세가 안 좋은 나에게 체형 교정도 되었고 허리 펴서 앉는 자세가 어려웠던 내가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일상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과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물구나무 서기, 명상하는 시간을 요가원 다니는 동안 제일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요가를 시작한 후 제일 하고 싶었던 동작이 '물구나무 서기'다. 운동 신경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방 설 줄 알았다. '1개월이면 충분히 하겠지'라는 나의 생각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시작하는 자세 잡기, 벽으로 가서 물구나무 서기, 한 발씩 조금씩 벽에서 떼기 등의 과정을 거쳐 3개월 차에 내 요가 메트 위에 아무 도움 없이 설 수 있었다. 오래 유지하지는 못하지만 노래 한 곡 들을 정도는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한번 몸에 익히는데 어려웠기 때문에 요가원을 그만 다닌 한 후로도 집에서 물구나무 서기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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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점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내가 3개월을 끝으로 요가를 하지 않는 이유를 말해보자.
요가 다닌 초반에는 1시간 30분을 운동한다는 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하루에 이만큼 운동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하지만 요가 3개월 차로 들어온 뒤부터 일이 조금씩 바빠지기 시작했고 일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투자해야 했다.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요가원 가는 횟수가 줄었고, 요가원을 가도 1시간 30분이 넘어갈 것 같으면 칼같이 요가원을 나왔다.
마지막 달을 이런 마음으로 요가원을 다니다 보니 일과 요가 둘 다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졌고, 일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해 요가를 포기했다.
월, 목 / 화, 금 / 수 3개로 나누어서 같은 요가 동작을 하는데, 초반에는 화, 수, 목 모두 다른 동작이기 때문에 재밌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화, 수, 목 주기로 계속해서 같은 동작을 하다 보니 막판에는 다음 동작이 어떤 동작인지 미리 예상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더 자세에 익숙해져서 어떻게 자극을 느껴야 하는지는 점점 알게 되었지만 새로운 동작을 원했다.
하지만 계속 바뀌는 사람들과 요가원만의 규칙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동작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3개월 배웠으니 집에서 유튜브 보면서 조금 더 다양한 자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요가원을 다니지 않은 후로 집에서 요가를 하지 않는다. (물구나무 서기만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