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이런 떨림은 처음이야
2022년 12월 17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남편 가게를 마치고 함께 퇴근하는 새벽.
주차장에서 집으로 걸어가는데 오른쪽 사타구니가 찌릿한다.
뭐지.. 뭔데 갑자기 이렇게 아프지..?
요상한 기분에 뭔가 몸에 이상함을 감지하게 되었다.
매 주말마다 남편과 함께 퇴근을 하고난 새벽에는 둘이서 간단하게 술을 한잔한다.
하지만 오늘따라 마시면 안될 것 같다는 그런 느낌.
나는 그냥 잠에 들고 남편은 한잔 하는 듯 하다.
자고 일어난 아침.
나는 뭔가 이상한 기분에 임신테스트기를 해본다.
당연히 한줄일거라고 생각했지만 서서히 나타나는 희미한 두줄..
이게 뭐야 진짜 뭐야. 이거 시약선인가. 진짜인가..?
두번보고 세번보고 불빛에 빚춰보고 비틀어도 보고 창문 옆으로 다가가 자연광에도 보았다.
분명히 이틀 전 회식날 아침에 했을 때 아무것도 없었는데..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건 두줄이다. 진짜 두줄이다.
남편한테 달려가 두줄인지 보라고 했다.
자다 일어난 남편은 잘 안보이는 듯 잘 모르겠다고한다.
아무래도 안경을 다시 맞춰줘야하나..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는데, 시큰둥한 반응에 기운이 쭉 빠진다.
남편이 병원에 갈 일이 있어 가는 길에 임신테스트기를 사달라고 했다.
별로 반응이 없는 것 같더니 헐레벌떡 다녀온다.
약간 기분이 나아졌다.
혹시 시약선일까. 다른 임신테스트기로 한번 다시 해본다.
첫 소변이 아니라 많이 옅긴하지만 두줄이 보인다.
맞다. 나 임신이구나. 드디어 내가 임신이란걸 했구나.
세상의 행복은 내가 다 가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