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결핍은 허기와 같아
눈먼 리어왕의 쓸쓸한 위엄
인생의 찬란한 빛 멀어져 가고
삶은 아름다워라는 말은
목구멍 깊은 어둠 속으로 뒷걸음칠 때
이방의 도시의 시장 한 구석
허름한 노포에서
오늘도 나 장발장은
소머리국밥 한 그릇 비우고 있다
오늘은 또 누가
부고에 찍힌 이름으로
살아 있는 자들의 귀에
종소리로 속삭일까
얼마나 많은 그릇이 비워져야
생의 허기가 채워질 것인지
등 따시고 배 부른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을 것인지
이 비는 왠지 모르게
소금기가 녹아 있는 듯하다 눈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