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차거운

숨을 쉬는 일은

쉬는 걸까 노동하는 것일까


꽃 한 송이 피는 일에는

또 얼마나 많은 숨고르기가 요구되는지


석파정 한옥 툇마루에 앉아

바짝 마른 계곡의 물소리를 듣노라면


황장목 벌어진 가지마다

붉은 생채기로 남은 시간의 껍질


황제의 아버지든 황제든 개의치 않고

초여름 햇살의 따가움 아래

잠시 혼절하듯 누웠다가


뻐꾸기 알람처럼 울어

21세기의 빛 속으로 나는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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