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얼빈 04화

웃음

by 차거운

찰리 채플린의 과장된 몸짓과 표정이

소리를 잃고 스물넷 프레임으로 풀려 흩어지면

잔상처럼 오래 떠도는 해학적 웃음

우리 시대의 익살꾼들

텔레비전에서 유튜브에서 신문에서

온갖 미디어에서 웃기지? 웃기지?

간지럼을 태운다 제발 그만 좀 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소름처럼

설사 참듯 식은땀을 흘리며

무덤덤하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홍수처럼 해일처럼 웃음의 파도

불꽃돌이 폭죽 터지듯 쏟아지면

당신들은 웃으며 익사하리라


참을 수밖에 없어서 참는다

어처구니가 없어 참는다


어린아이 하나 뒤뚱거리며 까르르 웃는다

엄마, 쟤 똥 쌌어!

시일야방분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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