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는 기차역에서 생과 이별했지
어디로 가고 싶었을까
저 아득하게 흩뿌려진 은하철도의 흰 철길
태백선 완행열차의 기억
삶은 계란 몇 개
그물 포장에 담긴 감귤 다섯 개
술 취한 당신의 가물대는 눈길
눈만 반짝이는 막장 채탄부의 검은 살결
지워도 지워도 문신처럼 폐에 박혀
숨 가쁘게 토해 내는 유언 같은 외침
개처럼 달리고 있다고
먹고살기가 녹록하지 않아서
빵을 구하기가 버거워서
은촛대를 훔쳐서 달아난 난장발장처럼
그렇게 간절하게 기다리지만
천국으로 가는 마지막 기차는 오늘도 연착 중이다
그러니 잠들지 말고 깨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