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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씨Luce Jan 30. 2021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그림에 관한 책을 서점에서 보면 손이 먼저 가고, 웹상에서는 장바구니에 넣게 된다.


그런데 주로 책장에 놓고 한 번씩 휘리릭 보면서 만족한다. 그 와중에 실제로 꺼내어 읽고 연습하는 책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이라는 책이다. 길벗 출판사의 책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실적 그림'에서 벗어나고자 수많은 연습 드로잉을 한 과정을 이야기한다. 나 역시 '사실적인 그림'을 즐겨 그렸던 사람이다. 지금도 걸핏하면 손이 습관적으로 움직인다. 사실적인 그림은 다른 이의 사진을 가져다 쓸 수 없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상상의 샘을 마르지 않게 하는 그림은 사실적 그림과는 상당히 먼 곳에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 그림이 정말 좋다. 내가 아이의 마음이 되려면 힘들고, 이미 배운 손의 못된 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나도 모르게 사실적 그림을 그리다가 이건 또 아니지 싶어서 다시 나 자신이 갈망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의 그림이 나오기까지 나 역시 많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무가내식 그림을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책의 내용 중 동물 묘사에 대한 부분이 있다.(139페이지)


독을 가진 뱀은 삼각형 머리 모양을, 독이 없는 뱀은 둥근형의 머리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이야기에 '독사'가 나온다면 둥글게 그리지 말고 독사의 사진을 보며 어느 정도 각을 유지하며 그려줍니다.

보통 '새'를 그릴 때 주로 수컷을 그리는데 이는 암컷에 비해 수컷의 형태가 확연히 특징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닭은 알을 낳는 암컷의 등장이 더 많은데요, 수컷은 암컷에 비해 몸이 세로로 서 있고 다리와 꼬리가 길며 벼슬이 더 큽니다. 암컷은 수컷에 비해 목이 짧고 통통한 몸을 가지고 있죠.


이 대목에서 닭을 소재로 그린 나의 브런치 글을 소환하기로 한다.


1) 암탉 일화


https://brunch.co.kr/@campo/139

2) 수탉 일화


https://brunch.co.kr/@campo/28



책에서는

'보이는 법'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마지막 단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그리는 법'이 소개된다. (328페이지 이후)


앞의 '보이는 것을 그리는 법'에서부터

주제 그리기에 대한 가이드를 한 후 그림을 그릴 시간을 알려준다.


그림을 그린 후 스스로 체크를 통해 자신의 그림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나는 아직 마지막 부분 '보이지 않는 그림 그리기'의 숙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 그러나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의 목표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행의 이유>를 쓴 작가 김영하 씨가 어느 프로그램에서 한 이야기가 있다. 자기가 열심히 사실적 그림을 그렸는데 그러다 보니 사진도 있는데 굳이 이렇게 그린다는 게 뭘까 생각을 했단다. 그래서 마지막에 모든 것을 단순화시킨 그림을 책 안에 여러 번 사용했는데 오히려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작가 김영하 씨는 사실적 그림과 일러스트 모두 잘 그리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그림'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열심히 그린 사실적 그림도 돌아본다. 단지 나 자신이 추구하는 그림은 '보이지 않는 것까지 그린 그림'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고 또 읽고 그리면서 탐닉하게 되는 그림에 관한 그림 설명 책인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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