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엄마와 아빠는 김치를 함께 담그시는 적이 많았다. 엄마가 김치 양념을 만드실 때마다 옆에서 아빠가 양념들을 건네주셨다. 그런데 양념을 넣는 것을 두고 다투셨다. 엄마는 마음대로 양념들의 양을 조절하시기 어려웠다. 주로 아빠의 입맛에 맞추셨다. 때로는 엄마의 주관이 발동하셔서 아빠 눈치를 보시며 몰래 설탕을 더 넣으시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엔 설탕을 뭉텅 떨어뜨려서 단 김치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부모님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지만 추억 속의 엄마와 아빠, 할머니를 생각하며 글을 모았다. 어린 날의 나는 대추씨같이 야무지고 항상 웃는 아이였다고 한다. 어른으로 사는 인생은 밝고 맑게만 살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동안 잠시 행복한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계절 따라 자란 아이의 일화가 누군가에게 잠시 쉬어갈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