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아침에
공간. 모닝에 이른 아침 들려 냥이가 밥을 먹었는지 실례를 했는지 확인한다. 하필 차를 탈 때 빗줄기가 거세어 옷이 다 젖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다.
냥이는 오늘 얌전히 밥만 먹고 갔다. 고맙다 아침 시간을 허락하여 한 줄 시 읽을 시간을 벌었다.
오늘 비와 어울리는 시다.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우리 얼굴은
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
느끼길 원할 겁니다.
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
우리 마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
달콤한 침묵이 흐르기를 갈망할 겁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
우리 영혼은
차라리 슬픔의 고요한 품 속
허탈한 웃음에서 휴식을 찾을 겁니다.
헨리 밴 다이크: 미국의 시인. 수필가. 20여 년간 목회활동을 함. 프린스턴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고 네덜란드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냄.
공방에 오니 비가 멈췄다. 오늘 아침 기분 좋은 시작이다. 비록 올 때 비를 맞았지만 벌써 말라간다.
비는 멈추고, 풀벌레는 예쁘게 울고, 안락의자에 앉아 시 한 줄 읽으니...... 행복이 밀려온다.
아, 그런데 이제 출근해야 한다.
후기
오랜만에 듣는 지역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 '비 오는 거리'를 흥얼거리고 직장에 오니 계속 머릿속에 맴도네요. 함께 즐겨볼까요?
서영은의 목소리는 상큼 그 자체네요.
https://youtu.be/YMc4GUxp1EY
이승훈의 노래 음원은 기타 소리가 참 감칠맛이 납니다. 한때 제가 기타로 이 노래를 불러 봤는데요. 음치 박치라 모두들 웃겼답니다.
https://youtu.be/22jU75ekA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