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비아 Jul 08. 2024

거기도 덥냐고요?

캐나다 직장인의 소소한 일상

네에, 여기도 덥습니다, 오버~

겨울왕국인 이곳의 추운 날씨에 대해서는 여러 번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여름 날씨에 대해서는 한 번도 없다.

영하 41도 (체감 영하 50도) - 금요일 일상

코털빠지직 | Maligne Canyon Icewalk

월동 준비 - 겨울이 6개월인 이곳에서


비록 짧긴 하지만 이곳 캐나다 에드먼턴에도 여름은 있다. 그리고 오늘을 시작으로 이번주가 일 년 중 가장 더운 반짝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 같다. 이번주 수요일은 33도, 체감 38도까지 치솟는다. 더위가 귀한 이곳에서 "내 더위 사세요" 누군가 외친다면 나는 "저요 저요" 할 것 같다. 요즘 내 사무실은 한 달째 온도 조절 장치 문제로 매일 18.5도로 유지되어 나는 전기 히터를 켜고 일한다. 그런 나는 뜨끈한 해가 그리우면 이번주는 건물밖으로 나가 타오르는 태양아래 광합성을 즐기려 한다. 나는 내일도 모레도 수요일도 목요일도, 정말 이 반짝 더위를 진심으로 즐길 것 같다.   


영하 38은 여기에서 흔한 숫자지만 영상 38은 아주 드물다.


오늘은 28도 체감 30도 여름 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 집집마다 전기소모가 많은지 오후 5시경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전기가 나가니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가스스토브도 킬 수 없고, 인터넷도 안 되고 모든 게 갑자기 먹통으로 변했다.


돗자리를 깔고 집 대문 앞 그늘에 앉았다. 여기저기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진다.

정전이 만든 더운 여름날의 멈춤.

그 멈춤은 요즘 끝없는 우울 속으로 들어가는 나를 멈 세웠다.  


남편도 뒤이어 나왔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계속 들린다. 정전으로 몸을 상하신 분은 없기를~


작가의 이전글 원팀? 콩가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