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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비아 Jan 28. 2023

아침식사는 나의 남편사랑 아들사랑 그리고 내 사랑

캐나다 직장인의 소소한 일상

나의 아침은 남편과 아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다. 

다행히 남편과 아들은 내 알람소리, 발소리, 주방 꼼지락 소리에 예민하지 않고 잘 잔다.  


한국에서 14년 전 들고 온 큰 주전자에 물을 가득 담고 옥수수차를 한 웅큼 집어넣어 가스불을 켜는 게 요즘 첫 번째 일과다. 코로나에 걸려 기침으로 고생하는 아들에게 옥수수차를 끓여 줬더니 이제 텀블러에 따끈한 옥수수차를 한가득 담아 학교에 가져가길 좋아하고, 나도 남편도 따끈하고 구수한 옥수수차 한잔에 썰렁한 스윗홈에서 몸을 뎁힌다. 


한국에서는 출근길에 길거리 김밥이며 토스트며 계란빵이며 (내가 소싯적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나의 한국 마지막 직장 생활은 거의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간단하게 때울 수 있는 아침식사거리를 얼마든지 손쉽게 살 수 있지만, 이곳은 그런 거 없다.    


7시 40분 출발하는 우리 집 셔틀 시간에 맞추어 아침 준비는 시작된다. 나는 일주일에 삼일은 사무실, 이틀은 재택근무다. 재택 근무하는 날은 아침 시간이 여유 있고, 사무실 출근 하는 날은 초스피드로 아침이 준비된다. 남편이 운전하는 우리 집 셔틀은 아침에 가족들을 태우고 Century Park Station으로 출발, 그리고 4시 30분에 Century Park Station에서 나와 아들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어제 식구들에게 먹인 정체불명의 아침메뉴다. 김치전, 찐 감자 한 알, 토마토 한알, 그리고 우유를 따뜻하게 뎁혀 끓인 핫쵸코. 바쁜 엄마가 또 바쁜 아내가 아침마다 챙겨주는 아침식사, 엄마 잘 먹었어요 여보 고마워, 하며 우리집 두 김씨들은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고 그리고 셔틀은 출발한다.  


어디 보자. 오늘 아침은 뭘 해줄까? 삶은 달걀, 바나나브레드, 콜리플라워 (아들은 투덜거리겠지만) 서양배, 그리고 따끈한 옥수수차 한잔 이렇게 챙겨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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