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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Dec 12. 2016

스마트폰 원포인트 ② 방수방진 ‘IP등급’ 읽는 방법

겨울이 한창이다. 

그런데 갑자기 왠 방수방진인가 싶을 듯 하다. 

하지만 침수사고는 겨울이라고 예외이지 않다. 

아마도 그렇다면 모토로라 디파이가 겨울에 나오지는 않았을터다.   


국내 스마트폰의 경우 방수방진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나마 일본에서 물 건너온 제품들이 방수방진을 지원했다.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한 때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카시오 ‘지즈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정말 오랜만에 꺼내보는 사진인듯. '지즈원'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은 일본을 겨냥한 모델을 현지 사정에 맞게 방수방진 기능을 얹어 제작했지만 국내 모델에는 인색하게 반응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2013년 ‘갤럭시S4 액티브’를 국내 출시하고, 그 다음해 ‘갤럭시S5’에 방수방진 기능을 기본 장착함으로써 선택폭이 조금 넓어졌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7’ 시리즈도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물지짐을 당하고 있는 소니 엑스페리아Z1


IP등급, 이렇게 확인하세요


방수 지원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100% 물에 저항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조건에만 저항할 뿐 기준치를 넘어서면 고장나버리기 일쑤다.  


어떤 방수폰은 먼지에 약하기도 하고, 물에 빠뜨리면 고장나기도 한다. 물의 유입을 막는 방수폰일지라도 방수 수준이 다르다. 그렇다면 내 방수폰의 방수방진 성능을 알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IEC529 규정에 의거해 방진과 방수에 관련된 기술규정을 명시하고 있다. 


간단하게 방수수준에 따라 등급을 나눠놨다. 간혹 방수 스마트폰이나 방수 태블릿, 카메라 등에서 살펴볼 수 있는 ’IP57’ ‘IPX7’ 등의 표시가 IEC가 보호수준을 규정한 등급을 의미한다.


삼성 갤럭시S7의 청계천 유랑기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자.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7’은 ‘IP68’ 이라는 방수방진 등급을 갖추고 있다. 이 등급의 가장 앞에 위치한 ‘IP’는 방수방진 규격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방수방진 등급을 편의상 ‘IP등급’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카메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용 디바이스까지도 ‘IP등급’에 따라 방수방진 성능이 결정된다. ‘IP등급’은 뒤에 두 개의 숫자로 구분된다. 앞자리 숫자는 ‘방진’을, 뒤의 숫자는 ‘방수’ 수준을 가리킨다. ‘방진’은 먼지나 각종 이물질로부터 얼마나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방수’는 물에 저항도를 표시해준다.




'방진' 0단계부터 6단계까지


‘방진’은 0단계에서부터 6단계까지 총 7단계로 구성됐다. 0등급은 ‘X’로 표기하기도 한다. ‘IPX6’은 방진은 0등급, 방수는 6등급을 의미한다. 당연히 0등급은 보호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50mm미만의 물체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등급이 올라갈 수록 입자가 작은 물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2등급은 12.5mm, 3등급은 2.5mm, 4등급은 1mm 미만의 물체로부터 안전하다.  

5등급은 완전한 방진은 되지 않지만 최대한으로 모든 물체로부터 기기를 보호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고등급인 6등급의 경우 먼지 등 이물질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받는다. 




'방수' 0단계부터 8단계까지


방진 등급과 달리 방수등급은 0단계에서부터 8단계까지 총 9단계로 이뤄져 있다. 0등급의 경우 방수가 되지 않는 보통의 디바이스다.  


1단계는 수직으로 낙하하는 물에 대한 저항이 가능한 수준이다. 예를 들어 분당 1mm 강우량의 물을 견딜 수 있다. 2등급은 수직이 아니라 15도 정도 빗겨 내러오는 물에 대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3등급은 60도 이하로 떨어지는 물에 대한 저항이 가능한 수준이다. 4등급에 이르면 모든 각도에서 쏟아지는 물에 대해 보호받을 수 있다.  


5등급부터는 어느 정도 물의 압력을 견디는 수준까지 올라간다. 모든 방향에서 적절한 수준의 압력을 견딜 수 있다. 6등급은 5등급보다 더 높은 압력도 막아낸다.  


7등급부터는 다이빙이 가능하다. 수심 15cm에서부터 1m까지 방수를 지원한다. 8등급은 장기간 침수에도 버틸 수 있다. 보통 1m 수심까지 진입이 가능하다. 이보다 더 깊은 곳까지 오랫동안 갈 수 있다면, 제조사가 따라 저항 수준을 표시해준다.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된 '갤럭시S4 액티브'




방수방진 스마트폰이라도 되도록 물은 피하는 게 '상책'


앞서 ‘갤럭시S7’의 방수방진등급이 ‘IP68’임을 확인한 바 있다. 위에 설명된대로 풀기만 하면 된다. ‘IP’는 방수방진등급임을, 앞자리 ‘6’을 살펴봤을 때 먼지 등 이물질로부터 완벽한 보호를 받을 수 있음을, 뒷자리 ‘8’을 통해 수심 1m까지 버틸 수 있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여기까지가 끝은 아니다. IP등급을 확인하더라도 제조사가 제공하는 방수방진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또한 방수방진이 되더라도 물은 피하고 봐야 한다. 특히 담수는 견뎌도 염분이 있는 바닷물은 견디지 못하는 방수 기기들도 많다.  


제조업체에 따라 등급별로 자세한 소개를 담기도 하고 규정에 준하는 다른 기준을 제시할 떄도 있다. 방수방진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방수 패킹 부분들을 점검하고 덮개를 완전히 닫은 상태인지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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