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부. 이동통신 국산화, 와이브로
2002년 10월 31일, 정보통신부가 전격적으로 2.3GHz 대역 주파수 정책을 수정했다.1)
당초 KT와 하나로통신에 WLL(Wireless Local Loop) 용도로 배분했던 대역을 회수하고, 2003년 하반기에 새로운 주파수 할당 방식과 사업자 허가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정통부의 설명은 명확했다. WLL은 유선 서비스의 보완재로 도입됐으나 이용률이 낮고 파급력도 미미하다는 평가였다. 결국 해당 대역은 ‘휴대인터넷’ 용도로 용도변경 됐다.
‘휴대인터넷’이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했다. 당시로서는 무선랜(Wi-Fi)이 2.4GHz에서 고정형으로 서비스되던 시절, 이동형 무선 브로드밴드 접속 서비스는 개념조차 낯설었기 때문. 정통부는 “휴대용 단말을 통해 인터넷 콘텐츠에 접속하는 서비스”로 정의하며, 새로운 무선인터넷 시대의 개막을 예고했다.
이 소식에 통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파수는 곧 사업권이었기 때문이다. CDMA2000과 WCDMA 외에도 새로운 통신 시장의 진입 기회가 열리자, KT, 하나로통신, SK텔레콤, 데이콤, 온세통신, 두루넷 등 유무선 사업자들이 일제히 참전 준비에 들어갔다. IMT-2000 때를 방불케 하는 과열 조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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