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제2이동통신사 선정
1992년 4월 14일, 체신부가 제2이동통신사업자 신규 허가 공고를 내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민간 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막이 올랐다. 신청서 접수는 6월 말까지, 최종 사업자 선정은 8월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1980년대 말부터 추진돼 온 통신시장 구조 개편이 마침내 실행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1)
공고 시점 이전부터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이미 본격화돼 있었다. 시장은 1991년 이동전화 가입자 15만명에서 2000년 4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시장 규모도 700억원에서 2조원, 무선호출까지 포함하면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린 이동통신 사업을 두고 대기업들은 앞다퉈 진출을 타진했다.
초기에는 선경, 포항제철, 효성, 쌍용, 대한항공, 일진, 맥슨전자, 코오롱, 태일전자 등 8개 기업이 조사 준비팀을 꾸려 움직였으나, 이후 선경, 포항제철, 쌍용, 코오롱, 동부, 동양 등 6개 그룹으로 경쟁이 압축됐다.2) 사업 특성상 10년간 1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면서, 실질적인 참여는 자본력 있는 대기업으로 한정됐다.
각 그룹은 국내외 440여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체신부의 제안요청서(RFP) 기준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특히 선경은 1990년 선경정보시스템을 설립한 데 이어 1991년 선경텔레콤을 발족하며 정보통신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포항제철은 포스데이타를 중심으로, 코오롱은 코오롱정보통신을 설립해 경쟁에 나섰고, 동부와 동양 역시 그룹 내 정보통신 조직을 정비하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돌입했다.
공고 이후 6개 그룹은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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