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제2이동통신사 선정
1992년, 제2이동통신사 선정을 앞둔 본심사 개시 직전, 6개 컨소시엄은 저마다 최종 진용을 갖추며 전력 구상에 몰입했다. 선경과 포항제철이 ‘양강 체제’를 형성하는 가운데, 코오롱·동부·동양·쌍용 등도 승부수를 띄우며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포항제철은 계열사 포스데이타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총괄에는 성기중 사장이 직접 나섰다. 외부 통신 전문가 권혁조를 대표로 영입하면서, 이후 ‘신세기통신’이라는 사명으로 단일화를 마무리했다. 특히 국내 4대 재벌 가운데 럭키금성을 제외한 삼성, 대우, 현대가 모두 포철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삼성전관, 대우통신, 현대상선이 각각 참여한 형태다.
포철의 글로벌 파트너도 눈에 띈다. 미국 팩텔(Pactel), 퀄컴(Qualcomm), 독일 만네스만(Mannesmann) 등 유력 통신사와 손잡았다. 이 중 퀄컴은 훗날 CDMA 기반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을 국내에 공급하며, 한국 이동통신사의 기술 자립 전환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된다.
코오롱은 그룹 후계자인 이웅열 부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했다. 미국의 나이넥스(Nynex)를 핵심 기술 파트너로 삼았고, 국내 기업으로는 동아제약, 부산파이프 등이 참여했다. 사업팀이 위치한 사옥 17층을 따 ‘17층 프로젝트’라는 내부 명칭이 붙었을 정도로, 그룹 차원의 사업 드라이브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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