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부. 제2이동통신사 선정 결과
6월 26일 공모 접수 이후 상황은 서류가 아닌 정치와 여론의 전선으로 옮겨졌다. 각 컨소시엄은 심사위원단이 합숙에 들어간 가운데, 언론 플레이와 정치권 접촉 등 장외전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불씨는 체신부의 '자기자본지도비율' 추가 제출 요구에서 시작됐다.1) 체신부는 6월 29일, 정확한 재무 평가를 위해 컨소시엄 측에 추가 자료를 요구했으나, 이는 곧 유공의 낮은 자기자본비율을 고려한 선경그룹의 대한텔레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체신부는 3일 만인 7월 2일 해당 요청을 철회했다.2)
이후 정치권에서는 특혜 시비가 잇따랐다. 선경의 2세 경영 승계 밀어주기설, 포항제철 회장의 정계 연줄, 동양과 코오롱의 학연·지연 로비설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민자당 의원들은 사업자 선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내놓기도 했다.3)
이에 대해 7월 23일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혜나 의혹은 있을 수 없으며, 사업은 계획대로 공정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논란을 일단락 지었다.4)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 경쟁이 1차 심사 결과 발표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체신부는 1992년 7월 29일, 1차 심사에서 대한텔레콤(선경), 신세기통신(포항제철), 제2이동통신(코오롱)을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대한텔레콤(선경) 총점 8,127점, 제2이동통신(코오롱) 총점 7,783점, 신세기통신(포항제철) 총점 7,711점을 기록했다.5)
결과를 받아 든 탈락 컨소시엄은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며 특혜시비를 옹호하기도 하고, 그간의 사업 계획 준비로 인해 허탈해하기도 했으나 정보통신사업을 계속해서 이끌어가겠다는 사업자들도 나타나는 등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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