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부. 정치에 압도된 제2이통사
1992년 8월 26일, 청와대 국무회의장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침통한 얼굴로 부처 장·차관을 바라봤다.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단 일주일 만에 좌초됐고, 정부가 3년간 추진해온 정보통신산업 구조개편은 사상 초유의 ‘정치적 백지화’로 종결됐다. 대통령은 “가슴 아프다”며 유감을 표했다.1)
다음날인 27일, 선경 컨소시엄 ‘대한텔레콤’의 손길승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합법적인 절차와 공정한 심사로 선정됐으나 국민 대통합을 고려해 사업권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어 실력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2)
또 하루가 지나 28일, 송언종 체신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2이동통신사업자 재선정 문제는 다음 정부에 이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곧 체신부의 정책 철회이자 정보통신 개혁의 ‘잠정 중단’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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