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제2이통사 선정 발표,
민간자율·기업참여 유도

10부. 제2이동통신사 선정 재도전

by 김문기

1993년 12월 10일, 체신부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전격 발표했다. 이 시점은 동양그룹이 데이콤의 최대주주로 부상하면서 기존 6개 컨소시엄 중 한 축이 이탈한 직후였다.


체신부는 사업계획서 평가 방식과 단일 컨소시엄 구성 방식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한 끝에, 민간의 자율성과 기업 참여 확대라는 장점을 가진 후자를 채택했다. 선정 방식의 변화는 단순한 절차 변경을 넘어, 정치적 격랑에 휩싸인 1차 선정 당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자 한 조치였다.


이날 체신부는 전경련에 단일 컨소시엄 구성을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2개월 이내 참여 기업 간 지분구성과 경영권 조율을 통해 단일 사업자 후보를 구성해야 했다. 만약 실패할 경우, 체신부는 일정 기준을 갖춘 신청자에게 동일 지분을 배정해 정부 주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아울러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의 지분 64% 중 45%를 민간에 매각해 제2이통사 선정과 동시에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를 병행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발표됐다. 이는 곧 이동전화 시장의 경쟁 촉진과 통신공기업의 민영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시도였다.1)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기업들의 수싸움이 벌어졌다. 하나는 전경련 주도의 단일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경영권 확보, 또 하나는 한국이동통신 주식 인수를 통한 우회적 진입이다. 전자는 주도권 확보가 관건이고, 후자는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고위험 고수익 전략이었다.


한국이동통신 주식 가격은 치솟았다. 11월 15만원대였던 주가는 12월 20일 23만원까지 급등했다. 매각 대상인 160만 주의 가치는 3천800억원을 넘어섰고, 하루 100억원씩 증가하는 양상이었다. 포철, 코오롱, 쌍용 등은 자금 부담을 이유로 주식 인수 전략의 재검토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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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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