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부. 제1,2이통사 선정, 민간 주도 경쟁
1994년 1월, 선경과 쌍용이 제2이동통신사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선경의 결정은 의외였다. 1차 심사에서 압도적 1위에 올랐던 선경이기에 누구보다 제2이통사 지배주주로 유력했지만,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던 고 최종현 선경 회장의 결단은 또 다른 전략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이 결정은 곧장 2파전 구도를 만들어냈다. 코오롱과 포철이 제2이통사 지배주주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1월 22일 열린 2차 ‘승지원 결의’에서도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고, 전경련은 컨소시엄 구성을 기존 3개사 외에 5개사를 추가해 총 8개 기업이 참여하는 경합 구조로 확대했다.1)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전선이 형성됐다. 바로 제1이동통신사인 한국이동통신의 주식 매각이었다. 선경은 기회를 틈타 한국이동통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입찰에 나섰다. 1월 25일 유공, 흥국상사, 선경인더스트리 등 계열사를 통해 437억원의 입찰보증금을 납부했고, 26일 한국이동통신 주식 23%(127만5000주)를 4271억2500만원에 매입하는 데 성공했다.2)
손길승 당시 대한텔레콤 대표는 “10년 만의 집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감격을 나타냈고, 최종현 회장은 “정보통신사업 진출은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값진 도전”이라고 강조했다.3)
그리고 3월 16일, 선경그룹은 주식매입 대금 4271억2000만원을 납입했다. 유공, 선경인더스트리, 흥국상사가 이를 나눠 분담하며 실질적인 인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다만, 한국통신이 보유한 나머지 33% 지분 매각이 유찰되면서 선경은 당장 경영권을 확보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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