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제2이통사 극적 선정,
신세기통신 출발

11부. 제1,2이통사 선정, 민간 주도 경쟁

by 김문기

1994년 1월부터 2월 말까지는 ‘누가 대한민국 제2이동통신사를 이끌 것인가’를 둘러싼 막전막후의 분투가 극에 달했던 시기다.


1월 26일, 포항제철 조말수 사장과 코오롱 이웅열 부회장이 코오롱빌딩에서 마주 앉았다. 전경련 주도의 단일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지배주주 후보로 꼽히는 양측이 사실상 첫 공개 회동을 가진 날이다. 그러나 양보는 없었다. 주도권과 지분배분, 공동경영 구조 등에서 이견만 확인한 채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어진 1월 29일 제3차 ‘승지원 결의’에서도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다. 전경련은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던 2월 17일을 넘겨, 컨소시엄 확정을 2월 25일로 연기했다. 이 사이 전경련은 포철, 코오롱, 동부 외에 금호, 아남, 건영, 삼환영풍 등을 포함한 총 8개 기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허용했고, 판도는 더욱 복잡해졌다.1)


경쟁 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명확해졌다. 쌍용, 동부, 건영, 영풍이 포철 측에 합류하면서 사실상 포철 컨소시엄이 우위를 점해가는 분위기였다. 반면, 신규 참여자인 금호는 제3이동통신사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에 가깝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관건은 포철과 코오롱의 자율적 합의 여부였다. 전경련은 “자율합의가 실패하면 임의 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실제로 전경련이 특정 기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정치적·산업적 파장을 감당해야 하는 중대 결정이었다.2)


2월 21일, 포철의 권혁조 대표와 코오롱의 송대평 대표, 전경련 실무팀은 밤늦게까지 롯데호텔에서 협상을 이어갔다. 이튿날 조찬회동은 뉴서울호텔에서, 23일에는 다시 ‘승지원’에서 회장단이 긴급 소집됐다. 그러나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선정 일정은 25일에서 28일로 또다시 미뤄졌다.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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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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