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삼성·LG·현대·대우,
빅4판 제3통사 '짝'

15부. 제3이통사 찾아라, PCS 고개넘기

by 김문기

1996년 봄, PCS(개인휴대통신) 사업권 획득을 둘러싸고 국내 대표 재벌 기업 간 일대 승부가 벌어졌다. 삼성과 LG, 현대, 대우 등 통신장비 ‘빅4’는 각기 전략적 판단과 셈법을 앞세워 독자노선과 연합전선을 오가며 격돌했다. 그 결과, LG텔레콤과 에버넷이라는 양강 구도가 형성되며 PCS 시장의 서막이 올랐다.


가장 먼저 단독 진출을 선언한 곳은 LG그룹이다. LG는 1996년 3월 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발기인 총회와 사업설명회를 열고, 기존 통신장비 계열사인 LG정보통신과는 별도로 PCS 서비스 사업을 전담할 운영회사 ‘LG텔레콤’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LG는 단독 노선을 선택하면서 외국 업체 지분을 중소중견기업으로 재배분하고, 자본 참여 대신 기술협력 방식으로 구조를 단순화했다.1)


삼성은 한동안 단독과 연합 사이에서 고심했다. 현대와 대우는 연합 구상을 선호했다.


이 와중에 3월 8일, 대우그룹이 깜짝 제안을 내놨다. 삼성, LG, 현대를 포함한 4대 통신장비 업체가 대연합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공식 제의한 것이다. 최영상 대우 정보통신단장은 “국내 경합에서 누군가 탈락할 경우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된다”며 연합 필요성을 강조했다.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 간 경쟁 구도를 고려할 때 실제 연합 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업계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삼성과 현대가 손을 맞잡았다. 시장은 이를 ‘적과의 동침’이라 평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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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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