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부. 이동통신5사, 빛과 그림자
1998년,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동통신 시장을 짓누르고 있었지만, 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를 무색케 했다. PCS(개인휴대통신)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가입자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1997년 말, PCS 사업자들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가입자 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1998년 6월 19일, 이동통신 5사를 통한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천만명을 넘어섰다. IMF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이룬 성과였다.1)
당시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13만명을 확보하며 51.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신세기통신이 150만명(14.9%)으로 2위, 한국통신프리텔이 133만명(13.2%), LG텔레콤이 123만명(12.2%), 한솔PCS가 87만명(8.6%)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과 달리, 시장 내부는 심각한 모순에 빠져 있었다. 가입자 경쟁이 과열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치솟았고, 이동통신 5사는 가입자 수를 늘려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에 갇혔다.
당시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PCS폰 공짜 시대’였다. 20만원 수준이던 휴대폰 가격은 10만원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단말기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사례도 빈번했다.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편법 행위가 난무했으며, 해지 절차는 복잡하게 만들어 가입자 이탈을 어렵게 했다. 정보통신부는 결국 이동통신 약관 개정을 논의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졌다.2)
출혈경쟁의 결과, PCS 3사의 누적 적자 규모는 4000억원에 달했다. 1천만명이 넘는 국민이 휴대전화를 사용했지만, 시장은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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