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부. 동기식 IMT-2000 주인찾기
2001년 1분기, 정부와 업계가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을 두고 혼돈의 시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앞선 비동기식 사업자 발표 이후 정부는 남은 ‘한 자리’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지만, 정작 기업들은 발을 뺐다. 수요 없는 공급은 없다는 사실 앞에서 정부는 공모 일정을 연기하고 또 연기했다.
동기식 유일 지원자였던 하나로통신마저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2월 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하나로통신은 CDMA2000 그랜드 컨소시엄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퀄컴, 삼성전자, 현대전자, 각종 중소기업 협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컨소시엄을 대표할 만한 ‘간판 기업’이 없었다.
정부는 LG그룹과 포철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LG는 동기식 불참을 이미 선언했고, 포철도 정부 압박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선을 그었다. 동기식을 밀어붙여온 정부 입장에서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2월 14일, 반전이 일었다. 퀄컴과 삼성전자가 동기식 그랜드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를 선언한 것.1) 정부는 물론 하나로통신도 숨을 돌렸고, LG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삼성과 퀄컴의 참여 비중은 극히 미미했고,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영국 브리티시텔레콤(BT)을 통해 정부에 반격을 가했다. BT는 LG텔레콤의 2대 주주로, “왜 동기식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의 논리를 흔들었다.2)
같은 시기 정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3대 종합통신사 체제’를 내세웠다.3) 한국통신과 SK텔레콤이 이미 한 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동기식 사업자가 맡게 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업계는 이를 두고 “결국 정부는 LG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명분 쌓기”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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