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LGT-하나로 동행,
CDMA2000 주인 선정

25부. 동기식 IMT-2000 주인찾기

by 김문기

2001년 7월, 수개월간 진통을 겪던 동기식 IMT-2000 사업자 선정에 드디어 종지부가 찍혔다.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독자 추진을 접고 통합 컨소시엄을 구성, 정보통신부가 의도했던 제3의 종합통신사 구상이 사실상 실현된 것이다.


갈등과 충돌로 얼룩졌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의 전개는 급물살을 탔다. 7월 10일,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동기식 IMT-2000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에 합의했다.1)


양측은 위원장 체제를 두지 않고 공동간사 구조로 수평적 연합을 택했다. 사전합병 여부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으며, 양사의 강점을 살린 무선·유선 인프라 공동 활용과 공동 마케팅 및 서비스 전략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통신부는 내심 미소를 지었다. SK텔레콤-한국통신으로 대표되는 양강 구도에 균열을 줄 수 있는 대항마가 마침내 출현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통신 3강 체제’의 퍼즐이 하나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행정 절차도 신속히 뒤따랐다. 7월 25일 정보통신부는 동기식 사업자 선정계획을 공식 발표했다.2) 공모 시점은 8월, 사업자 선정은 같은 달 내로 확정하겠다고 예고했다. 출연금 규모는 기존 대비 대폭 완화된 조건이었다. 초기 2200억원 일괄 납부 후, 나머지 9300억원은 15년간 분할 납부하는 조건으로 조정됐다.


8월 4일, ‘동기식 IMT-2000 그랜드 컨소시엄’은 정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접수했다.3) 그 면면은 당시로서도 압도적인 진용이었다. 주관사인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을 필두로, LG전자, 데이콤, 파워콤, 두루넷, 현대차·기아차, 그리고 IT 중소벤처기업 연합체인 PICCA 등 1049개 기업이 참여했다. 명실공히 ‘그랜드’라는 명칭에 어울리는 규모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문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14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92. LGT vs 하나로 난전, 흔들리는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