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CDMA2000 1x 부상,
3G 대신 2.5G

26부. 표류하는 IMT-2000

by 김문기

IMT-2000 시대를 향한 글로벌 여정은 기대와 달리 순탄치 않았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네트워크 인프라와 단말 개발 지연에 직면했다. 3세대(3G) 통신은 기술적으로는 멀지 않았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혼돈 속에서 이목을 끈 것은 바로 ‘CDMA2000 1x’. 국내에서는 ‘동기식 3세대 대체 기술’로, 해외에서는 ‘2.5세대(2.5G)’로 불린 이 기술은 사실상 IMT-2000 공식 표준 기술 가운데 하나다. IS-95A/B 기반의 기존 CDMA 기술에서 진화한 IS-95C, 즉 CDMA2000 1x는 최고 144Kbps 속도를 구현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이 가능한 성능을 지녔다.


엄밀히 말해 ITU가 정의한 3세대 기술이지만, 기존 IMT-2000 로드맵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기에 시장에서는 이를 ‘3G의 문턱’에 있는 2.5세대 기술로 간주했다. 정부 역시 CDMA2000 1x를 “IMT-2000과 유사한 기술”로 분류하며, 정식 3세대 도입 전 과도기적 기술로 인정했다. -이론상 엄밀하게 말하면 ITU 기술표준에 해당하는 3G가 맞다 -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00년 9월 1일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1일 서울·인천 지역에서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세기통신과 함께 10월 2일 기념식을 열고, PDA 기반 동영상 스트리밍과 고속 데이터 전송 시연으로 기술적 우위를 과시했다. 한국통신프리텔도 10월 초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같은 달 말 상용화에 들어갔고, LG텔레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발맞췄다.


하지만 초기 서비스는 실질적 상용화라 보기 어려웠다. 통신망은 개통됐지만 이를 지원할 단말기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실사용자 없는 공백기 속에서, 단말기 공급이 늦어지자 ‘빈 수레 요란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다운로드 (3).jpeg 2005년 삼성전자가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TD-SCDMA 서밋'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TD-SCDMA 전용 단말기로 실시간 통화시연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전환점은 12월이었다. 삼성전자가 퀄컴의 MSM5000 칩을 탑재한 ‘SCH-X100’을, LG전자는 싸이언 브랜드의 ‘사이버-iX1’을 출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이후 2001년 5월부터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통 3사가 전국망 구축에 속도를 내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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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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