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파워콤 매각 세번재 도전,
수면위 부상한 LG

28부. 파워콤을 둘러싼 통신 조직재편

by 김문기

파워콤 유찰과 관계없이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합병은 점차 가시화됐다. 하나로통신은 초고속인터넷 5위 사업자 드림라인을 인수한 데 이어, 3위 사업자인 두루넷과의 합병을 추진 중이었다. 여기에 파워콤까지 확보한다면 KT에 맞설 수 있는 유무선 통합 3강 체제가 가능해진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 같은 흐름을 예의주시한 것은 LG그룹이었다. 이미 하나로통신과 손잡고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하나로가 파워콤까지 품에 안는다면 통신시장 주도권이 완전히 기울 수 있었다. LG로서는 방관할 수 없는 시점이었다.


이 무렵, 데이콤을 통한 우회 전략이 부상했다. LG그룹 산하 데이콤이 파워콤을 인수한 뒤, 이를 LG텔레콤과 결합하면 유무선 통신 인프라를 한 손에 쥘 수 있다는 복안이었다. 게다가 당시 파워콤 최대 고객 중 하나가 LG텔레콤이었기에, 자연스러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2002년 3월 29일, 한국전력은 세 번째 입찰 공고를 내며 다시 매각을 시도했다.1) 4월 11일, 입찰의향서 제출일이 다가오자 예상치 못한 변화가 감지됐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이 합병 협상을 중단하고 개별적으로 입찰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신한맥쿼리투자금융도 독자 노선을 택했다.


그리고 드디어 4월 17일, 데이콤이 움직였다.2) 캐나다 연기금 CDP, 소프트뱅크아시아와 손잡고 파워콤 인수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LG그룹이 수면 아래서 파워콤 인수를 준비해온 끝에 드러낸 본심이었다. 업계는 이를 LG의 절박한 위기의식이 표면화된 결과로 해석했다.


당시 LG는 SK텔레콤과 KT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입지에 있었다. LG텔레콤이 이동통신 3위 사업자였고, 데이콤이 시외/국제전화 사업을 맡고 있었지만, 이를 연결해줄 유선 인프라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파워콤 인수는 곧 통신사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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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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