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마음을 건네는 사람들
"안녕하세요. 포인트 적립 하시겠어요?"
서점에서 책을 사며 계산을 기다리는데, 직원의 부드러운 미소에 문득 순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 보는 누군가의 친절은, 받는 이의 닫힌 마음을 여는 신비한 주문처럼 느껴진다.
굳이 "열려라 참깨!"를 외치지 않아도 무거운 마음이 스르르 열리는 순간.
그런 사람을 만나면 편안해지고, 같은 기운을 전해 받는다.
그래서인지 나도 모르게 '타인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이 마음속에 심긴다.
은행 창구에 앉은 직원의 표정에는, 많은 양의 업무를 처리해 온 하루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감사합니다."
나는 직원의 눈을 바라보며, 평소보다 마음을 더 담아 인사를 건넸다.
"안녕히 가세요."
서류들을 훑는 시선, 바쁘게 움직이는 손, 그리고 또렷한 목소리.
그 순간에도 예의를 잃지 않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다시 고개가 숙여졌다.
차 안에서 주문한 음식을 건네받을 때,
건네주는 직원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스쳐 지나간다.
친절한 목소리로 건네주면서 시선을 피하는 사람,
시선을 맞추며 미소를 머금은 사람.
그리고 받는 나의 태도도 일관적이지 않다.
어떤 날은 손으로만,
어떤 날은 눈과 손으로 함께 인사를 주고받는다.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던 일상 속,
문득 마주하게 되는 작은 친절함은 선물처럼 다가온다.
'와! 방금 뭐였지?'
반짝이는 무언가가 마음을 정화시키고,
살며시 스쳐 지나가는 그런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