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1949
"괜찮아, 울어...
우는 건 좋은 거야.
좀 정리가 된다는 거거든.
맘속에 나쁜 열기가 가득하면
온몸의 물기가 다 말라버려서
울지도 못해...
그러니까 괜찮아.
울고 싶은 만큼 실컷 울어."
-즐거운 나의 집,91p-
(공지영/폴라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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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어본 적이 언제였던가?
뜨거웠던 적이 언제였단 말인가?
나이가 들면서
내 가슴속 눈물의 수도꼭지를
더욱 세게 잠그고 있다.
울 일이 없어서 울지 않는 건지.
우는 방법을 잊어서 울지 못하는 건지.
그렇게 흐릿하게 살고 있다.
반사적인 눈물은
눈에서 연기나 먼지와 같은
잔해를 제거하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윤활하는 역할은 한다.
감정적인 눈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마음에서
슬픔이나 분노와 같은
잔해를 제거하고,
삶의 상처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회복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울고 싶을 땐 울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고,
더 뜨겁게 눈물을 쏟아내고
더 뜨겁게 내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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