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094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너를 아끼며 살아라-
(나태주/더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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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있었다.
뭔가
멋지고 거창한
표현이어야 했다.
뭔가
독특하고 추상적인
표현이어야 했다.
근데
아니었다.
시는
그냥 삶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
저녁에 잠에 들 때까지
보이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내 삶이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듯.
그래서 가끔
난 시를 쓴다.
그렇게 가끔
난 삶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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