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름 다이어트 고수

by 캔디부부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다이어트를 해보곤 하지?

나도 29년 동안 비만하게 살아오면서 다이어트 참 열심히 했던 것 같아.

나도 나름 다이어트 고수거든. 늘 만족하지 못한 다이어트를 해서 다시 요요가 왔을 뿐.

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다이어트라고 할만한 다이어트를 4번 정도 한 것 같아.

한번 들어볼래?


먼저 첫 번째 다이어트는 고등학생 때였던 것 같아.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계속 살이 찌고, 움직이는 시간은 적어지고. 그런 내가 걱정된 엄마는 처음 내게 한약 다이어트를 제안했어. 약 먹으면서 식욕을 조절하면서 다이어트를 하는 거지. 그땐 참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 한약만 먹으면 갑자기 마법처럼 살이 쏙 빠질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 확실히 식욕억제제가 들어가서 그런지 식욕은 많이 줄었지만 그뿐이었어. 내가 한약을 이겼다. 그렇게 나의 첫 번째 다이어트가 휘리릭 지나갔어.

두 번째 다이어트는 대학생 때였어. 어떤 이유에서 시작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날 저녁 가족들과 함께 닭갈비를 배 터지게 먹고 닭갈비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엄마와 함께 헬스장에 상담하러 갔던 기억이 나. 우리 부모님이 진짜 나를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던 것 같아. 그땐 그게 얼마나 고마운 건지 잘 몰랐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니까 울컥하네. 닭갈비를 잔뜩 먹고 갔던 헬스장에서 처음으로 피티 상담을 받았어. 그땐 가격이 얼마인지 관심도 없었고, 그냥 엄마가 해준다고 하니까 운동을 시작했지. 그래도 잘 맞는 트레이너 선생님을 만나서 참 즐겁게 운동했던 것 같아. 나름 다이어트도 성공했거든. 3달에 걸쳐 16kg을 감량했던 것 같아. 운동을 배우고, 몸이 가벼워지면서 아침저녁으로 헬스장에 나가기도 했고 선생님처럼 식단을 챙겨 먹기도 했어. 아무 지식 없이 하라는 대로 했던 식단이라 닭가슴살 먹었던 기억만 남아있어. 그래도 16kg을 감량한 건 처음이라 체형에 변화도 있었어. 안 맞던 옷들이 맞기 시작했고, 그게 너무 신기했거든. 하지만 얼마 못 갔어. 감량을 마치고 다시 내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서부터 살은 다시 찌기 시작했어. 요요현상. 그게 이런 걸까? 한번 살을 뺐기때문에 다시는 살이 찌지 않을 줄 알았지. 아주 어리석었어. 그래도 다행인 건 운동을 잘 배웠다는 거야. 내가 운동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모를 자신감을 그때 처음 갖게 되었지. 나름 성공한 다이어트였지만, 또 실패한 다이어트가 되고 말았어.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흘렀어. 그 이후 5-6년 동안은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어. 그냥 음식이 있으면 먹고, 눕고. 먹고, 눕고. 신기하게도 내 몸은 78kg을 유지하며 살더라. 아무리 먹어도 78kg를 넘어서지는 않았어. 아니 사실, 넘어섰을지도 몰라. 무서워서 체중을 재보지 못했을 뿐. 어디 가서 굴러다녀도 될 정도로 퉁퉁한 몸으로 결혼도 하고, 세계여행도 했어. 다들 결혼할 때 다이어트한다던데, 나는 결혼할 때 세상에서 제일 똥그랬어. 약속이 많이 잡히길래 그냥 더 많이 먹고, 더 자주 먹었던 것 같아.

세 번째 다이어트는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시작했어. 걷는 게 좋아서 걷기 시작하면서, 감량이 시작되었고 감량이 시작되니 식단도 욕심이 나더라. 그래서 나름 식단 조절도 하면서 하루에 만보 걷기를 실천하며 살았지. 78kg부터 68kg까지 10kg을 감량했어. 정말 혼자 식단을 챙겨 먹고, 산책하면서 감량에 성공했지. 그래도 두 번째 다이어트를 통해 나름 식단을 구성할 줄 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식단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비율까지 생각해가면서 챙겨 먹었어. 살이 빠지니까 신기하더라. 그래도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서 그런지 외적으로도 변화가 있었어. 사람들이 살 빠졌다고 알아봐 주기 시작했거든. 헬스장도 등록을 했어. 5-6년 전 두 번째 다이어트 때 배운 웨이트 운동 방법들을 기억하면서 혼자서 열심히 운동도 했어. 나름 용기를 내서 헬스장에 ot수업을 신청하기는 했지만, 나랑 잘 맞는 선생님은 아니었어. 그리고 코로나19가 시작되었지. 아쉽게도 세 번째 다이어트는 그렇게 코로나 앞에 무너졌어. 코로나로 확 찐자가 많아진다던데, 내가 그중 한 사람이었던 것 같아. 그땐 거리두기 4단계라고 하면 무서워서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던 시기라 온갖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같은 삶을 살게 되었어. 역시나, 다시 원래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니 살이 찌더라. 점점 살이 오르더니 난 또 78kg이 되고 말았어.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다이어트는 지금이야. 그 이야기를 이제 차근차근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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