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by 캔디부부

안녕?

나는 지금 다이어트와 유지어트 사이 어딘가에서 살고 있는 다시어터 이똥글이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코로나 확찐자가 되어가며 유독 2021년엔 건강에 대한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의도치 않게 그 유행을 따라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했던 도전과 수많은 생각들을 풀어나가 볼까 해.


자, 그럼 내 소개 먼저 해볼까?

나는 158cm의 작은 키의 여자 사람, 78kg이라는 거대한 몸무게로 살던 고도비만이었어.

다행이다. 이 모든 걸 과거형으로 말할 수 있다니.

피부는 까만 편, 하체보다는 상체가 발달한 상체비만형이고 상체 중에도 배가 남산만큼 나와있었어.

지하철 임산부석 앞에 서있으면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할 정도로 말이야.


초등학교 3학년인가,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했는데 학교에서 집으로 보내는 안내문에 ‘경도비만’이라고 적혀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나. 집에서 엄마한테 물어봤어. 어린 나이에 ‘경도비만’이라는 게 뭔지 몰라서 “엄마, 이게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우리 엄마는 “잘 먹고 있어서 조금 통통 하대~”라고 말해줬어. 지금 생각해보니 어린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참 잘 말해주신 것 같아.

그때부터 스물아홉인 지금까지. 난 늘 비만한 삶을 살았어. 잘 먹었고, 움직이는 건 별로 안 좋아했어. 학교 체육시간은 늘 피하기 바빴고, 특별히 따로 운동을 한 기억도 없어. 성인이 되고 나서는 더 잘 먹고, 더 잘 안 움직였으니 점점 더 동그랗게 변하는 건 시간문제였지. 그러다 보니 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을 살았던 것 같아.


남산만 한 배를 가려보겠다고 옷은 늘 크게 입고, 조금이라도 날씬하게 보이겠다고 어두운 색깔 옷만 골라 입었어. 그래도 상체보다 하체가 덜 비만하다 보니 스키니진같이 딱 달라붙는 바지를 즐겨 입었지만 그마저도 허벅지가 계속 쓸리는 바람에 사타구니 쪽이 늘 헤지고, 찢어지는 슬픈 삶을 살았어. 그럼 원피스를 입으면 되지 않냐고? 치마 입으면 상체가 너무 부각되는 것 같아서 잘 안 입기도 했고, 원피스를 입어도 허벅지끼리 쓸려서 피가 나기도 했어. 하루는 지하철을 타서 임산부석 앞에 서있는데, 그 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가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자리를 양보해주려고 하더라? 그날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어. 그 후로 지하철을 타도 절대 임산부석 앞에 서있지 않아. 안 그래도 낮았던 자존감이 더 낮아진 것 같다고 할까?


내가 체형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보니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사람의 체형만 보게 되더라. 그래서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거라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아. 자존감은 더 낮아졌지. 악순환이야. 무엇보다 가장 슬픈 건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없다는 거였어. 지나가다가 예쁜 옷이 있어도 살 수 없었어. 그 옷은 나한테 맞지 않거든. 옷을 사러 옷가게에 가면 예쁜 옷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한테 맞는 사이즈의 옷을 먼저 살펴봐야 했어. 예쁜 옷이 있어서 들어간 옷가게에서 옷가게 주인으로부터 “언니가 입으실 거예요? 여긴 언니한테 맞는 옷 없어요.”라는 말을 듣고 민망해하며 가게에서 나오는 일이 참 많았지. 그것뿐이게? 음식점에 가서 공깃밥을 추가 주문하면 공깃밥을 늘 내 앞에 놓아주더라? 내가 먹으려고 추가한 게 아닌데도 말이야. 이런 사소한 일들에서 나도 모르게 계속 자신감을 잃어가다 보니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삶을 사느라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 그럼 살을 빼면 되지 않냐고? 어휴 그게 쉬우면 세상 사람들 다 날씬하고 예쁘게? 다이어트는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 그렇다고 내가 다이어트를 안 한 건 아니야. 나도 나름 다이어트 열심히 했다고.


E2718A63-9D36-41AA-B5E7-428229BB2E4F-60494-00000DBB541DB355.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