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04.) 탐정출동

by 소소예찬

첫눈이 온다길래 퇴근길 걱정에 단단히 준비하고 출근을 했다.

출근시간대는 왜 그리 여유롭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바쁜 것인지....

출근해서는 참치가 홀로 있는 나의 집을 까맣게 잊고 일에 열중한다.


퇴근길

정말 눈이 온다.

무장을 하고 온 것이 다행인 듯 퇴근은 여유롭게 집으로 향한다.

"띠리릭"

문이 열리고 나는 아주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참치야~~ 어딨 어?"

하지만 참치가 보이지 않는다.

"참치야? 어딨 있냐고? 이상하다 참치가 이렇게 안보일리가..."

점점 암흑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나의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없다.

참치가 없다.

그 작은 원룸 속 아무리 다 헤쳐도 없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스쳐갔다.

출근하기 위해 문을 연순간 나는 어그부츠를 꺼내느라 뒤돌아있었고 그 순간 무언가 지나가던 느낌.

"아니 그럼 그사이에 참치가 나간 건가?"

그 생각의 끝을 맺기도 전 나는 맨 위층에 살고 계시는 건물주인을 찾아갔다.

"혹시 고양이 못 보셨어요?"

"고양이 고거 한 마리 건물에 돌아다니길래 내가 내보냈어"

주인할아버지는 아주 멋지게 당당하게 말씀을 하셨다.

너무 미웠다. 짜증 났다. 후다닥 건물 밖으로 나갔다.

"참치야? 어딨 니?"

주인할아버지는 부지런하게도 오전에 건물을 돌아다니시며 관리를 하시기에 분명 고양이를 오전에 내보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었다.

첫눈이 펑펑 내리는 그날 정신없이 헤매며 참치를 찾으러 다녔다.

없다.

못 찾는다.

나는 얼었다.


여기저기 알아보는 와중에 친구가 고양이탐정이야기를 했다.

나는 거침없이 전화를 걸었다.

"고양이를 잃어버렸어요 찾아주세요"

"네 멀다 보니 3~4시간은 걸릴듯해요"

"네 기다리겠습니다"

퇴근 후 밤 12시까지 나는 밖에서 추위와 싸우며 여기저기서 알려주는 방법으로 참치를 찾고 있었다.

"24시간 안에 찾아야 해/집 근처 주차장부근/ 먹을 것을 가지고 불러봐/캐리어를 놓아봐 등등"

하지만 어떠한 소리도 어떠한 눈빛도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그러는 동안 고양이탐정분들이 도착했다. 정말 4시간 후 도착했다.

탐정분들의 노련한 솜씨로 한 시간 반정도를 찾아다녔고 참치의 위치를 찾아냈다.

건물뒤편 구석에 쭈그리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모습은 너무 놀라서 굳어버린 모습처럼 한참을 주시하고 있었다.

나도 알아보지 못하다가 울면서 부르는 목소리에 잠시 머뭇거리더니 "야~옹"

참치도 울면서 비틀거리면서 나에게로 다가왔다.


"얼마나 추웠어? 무서웠지? 집에 가자"

눈물콧물 뒤범벅이 되어버리는 나는 탐정분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고 40만 원을 건네주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배고플 참치에게 물과 밥을 주었지만 참치는 밥을 먹는 것이 아닌 그저 쓰러져 잠을 자고 있었다.

"그래 얼마나 놀랬으면 이럴까. 좀 안정되고 나서 밥 먹어"

다음날 하루 쉬면서 참치를 살펴보었다.

역시 밥을 먹지 않는다.


하루 지나고 오후 더러워진 참치의 몸을 씻겨주는 도중에 너무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머리 부분에 털이 동전크기만큼 빠졌다.

원형탈모-스트레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이렇게.....

참치의 스트레스성 원형탈모 상태

마음이 많이 아프다.

참치야~~ 미안해, 나의 부주의로 이렇게 힘들게 한점 너무 미안해.

나는 나의 반려동물에게 미안함을 느끼며 반성중이다.

3.jpg 화가 난 참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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