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

by 사탕볼

“선생님! 연호가 저보고 키 작다고 그랬어요.”

“선생님! 준민이는 저보고 축구 못 한다고 그랬어요.”

“친구가 듣기에 기분 나쁠 만한 말은 서로 하지 않기로 약속했지?”

“그런데 쟤가 자꾸 시비 걸어요.”

“아니에요. 쟤가 먼저 걸어가다가 툭 쳐요.”

아... Never ending story...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로 나…. 수업 시작종이 나를 도와준다.


수업 중에도 둘이 말로 서로 티격태격이다.

“이번엔 누구 차례일까? 룰렛 돌린다~! 두구두구두구.”

“연호 안 나오면 좋겠다.”

“선생님! 준민이가 저 걸리지 말라고 해요.”

“준민아, 친구가 기분 나쁠 만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했지?”

“나쁜 말 아닌데요? 그냥 나오지 마라고 살살 이야기한 건데요?”

“그럼 선생님이 룰렛 돌리면서 작은 목소리로 준민이는 나오지 마라 해도 괜찮아?”

“아니오.”

“거 봐. 기분 나쁘지? 그런 말 하지 말자.”

차례로 순서가 돌아오고 게임판 앞에 나와 바둑돌을 튕겨 땅을 차지하고 정답을 외친다.

“다음엔 누가 나올지 볼까? 두구두구두구.”

“준민이 아님. 준민이는 아님.”

“선생님! 연호가 저 아니래요.”

“연호야, 너 금방 준민이가 너한테 똑같이 해서 기분 나빴잖아. 그래서 혼나는 거 봐놓고 그러면 어떡하니. 넌 안 그래야지.”

“야! 김연호! 이제 너랑 절교야!”

“나도 안 놀 거야. 이제 너랑 절대 안 놀 거야!”

“어? 선생님이 싸우더라도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거라고 했지요?”

상황이 심각해지려고 한다.


“선생님! 민주 울어요.”

“어? 왜 울어?”

여러분, 한 팀 씩 싸워주세요. 심판은 한 명이랍니다.

내가 준민이와 연호 중재하느라 못 본 사이 바둑돌을 한번 튕겨야 되는데 손가락으로 툭 치고 또 튕겼단다. 민주는 처음 건드린 건 한 게 아니라고 울고 있다.

프로 골프가 따로 없다.

정신없이 수업은 흐르고 언제나 그렇듯 구원의 종은 울린다.


점심 먹으러 급식소로 향하고 코로 먹는 건지 입으로 먹는 건지 모르게 급식을 마신다. 한 숟가락 뜨면

“선생님, 뚜껑 못 열어요.”

다시 한 숟가락 뜨면

“밥 다 먹고 음료수 먹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우리 다 같이 평화롭게 점심밥을 먹어보자꾸나.


점심을 마시고 다시 수업 시작.

책을 펴고 모두 앉으라고 하는데 뒷문에서 준민이와 연호가 어깨동무를 하고 킬킬대며 들어온다. 축구를 어떻게 한 건지 온몸은 흙투성이에 걸어가는 자리마다 모래가 줄줄 흐른다.

“준민이, 연호! 늦게 들어왔으면 조용히 들어와서 책 펴야지.”

미안한 척을 살짝 하고 자기들끼리 눈웃음을 연신 교환하며 자리에 앉는다.

수업을 다 마치고 종례시간. 둘이서 있다가 놀이터에서 놀 계획을 짠다.

“준민아, 연호야, 아까 절교하지 않았어?”

“네. 그런데 다시 화해했어요.”

“절교 지금 둘이 몇 번 했지?”

“몰라요. 흐흐흐흐.”

돌아서서 가다가 복도 끝에서 벌써 니가 밀었니 어쨌니 시끄럽다.

그 우정. 영원하길…. 아니 일주일은 그대로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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