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by 요거슨 댈리

직장을 그만두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


늘 불안감이 엄습한다.


쉬면 좋을 줄 알았는데


그따위

희망사항은

불만사항으로

대체된다.


이런 시간을

"휴식"이라 생각해보지 못했다.

Timo Kuilder designer and illustrator.PNG Timo Kuilder designer and illustrator


카톡에서 나와의 대화창은

누구의 이름들

저 아래 놓였다.


지나가는 생각들만이

내가 살아온 시간임을 깨달은 후부터

메모를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일만 하면 나는 나의 생각을 잊어버린다.


나의 생각을

기억하는 습관마저

이 사람 저 사람들의 대화에서

밀려나 버린다.


또 그러고 만다.


youbroketheinternet.tumblr.com.PNG saved from. youbroketheinternet.tumblr.com


가만히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시간에 늘어져

나보다 커진

그림자만 놓여있다.



어디로든

이 검은 풍선을

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이 앞선다.


꿈꾸던 시절의 그림자는

피터팬의 친구 같았고


꿈은 애초에 없던 허무로

현실은 다른 현실로 대체된다고

믿는 어른이 된 그림자는

견뎌내야 할 시간만 같다.


하지만
이런 한가로운 시간에 눈을 감고
그림자에게 말을 걸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휴식처럼

culturainquieta.com.PNG saved from. culturainquieta.com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의 소감